이별은 항상 슬프지만 '무릎팍도사'는 눈물 대신 웃음을 택했다.
지난 2007년 첫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2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색동 저고리에 연지곤지를 바르고 나와 "영원하라"를 우렁차게 외치던 무릎팍도사는 한결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붉게 얼굴이 달아오를 만큼 격한 감정 상태였으나 울음을 터트리지는 않았다. 대신 어느 때보다 더 큰 소리로 게스트를 축복하는 주문을 외웠다.

22일, 배우 김자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자옥은 처음부터 "강호동이 울까 걱정"이라며 마음을 썼다. 그만큼 강호동과 '무릎팍도사'의 이별은 큰 의미를 가졌다. 강호동은 방송 초반부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말을 하다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붉게 달아오른 눈시울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강호동은 눈물 대신 웃음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시청자와 제작진, '무릎팍도사'를 거쳐간 유세윤, 올밴, 광희, 이수근, 장동혁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무릎팍도사'는 내게 인생과 삶을 배울 수 있는 학교 같은 곳이었다"는 감동적인 인삿말를 덧붙였다.
'무릎팍도사'는 온전히 강호동 혼자의 힘으로 이끌어 온 원맨토크쇼라고 할 정도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약 200여 명의 셀러브리티들이 이 프로그램을 찾았고, 매회 방송이 끝날 때쯤에는 두 팔을 활짝 펴고 "영원하라"를 외치는 무릎팍도사가 강호동이 있었다. 리얼버라이어티가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로 떠올랐을 때도 '무릎팍도사'는 강호동 특유의 입담과 쇼맨십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토록 높은 시청률을 보이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 해 방송 재개 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23일 가수 서인영이 출연한 방송은 3.7%라는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하는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언제나 화제성만큼은 그 어떤 토크쇼 못지 않았다. 많은 스타들이 '무릎팍도사'를 사랑한 이유였다.
지난 2007년 첫 방송된 '무릎팍도사'는 2011년 10월 잠시 방송을 중단했다가 지난 해 11월 30일 재개했다. 하지만 낮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폐지키로 결정됐다.
한편 ‘무릎팍도사’에 이어 오는 29일부터는 시청자와 연예인의 사연을 콩트로 재구성한 ‘스토리쇼 화수분’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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