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인 만큼 금요일 심야 예능계에도 빅매치의 장이 열렸다. 기존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더불어 파일럿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크게 관찰 예능과 서바이벌-경쟁 예능으로 나뉜 '불금예능전'이 펼치는 시청자 사로잡기에도 큰 이목이 쏠릴 전망.
지상파와 케이블 할 것 없이 전 채널에서 각종 성격의 재미있는 예능들이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23일부터 첫 방송되는 엠넷 ''윈(WIN:WHO IS NEXT)'과 MBC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들의 첫 대만 여행기는 금요일 밤의 예능전을 더욱 뜨겁게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불금 예능전의 주요작은 터줏대감 엠넷 '슈퍼스타K5'와 SBS '정글의 법칙', 꽃노년 시대를 연 '꽃보다 할배', SBS 파일럿 프로그램 '슈퍼매치', YG의 새 보이 그룹을 가리는 엠넷 '윈', 스타들의 다이빙 실력을 겨루는 '스플래시',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일상기 MBC '나 혼자 산다' 정도로 꼽힌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침체되고 있는 토크쇼 성향을 탈피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같지만 크게는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관찰 예능과 경쟁 예능이라는 점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슈퍼매치', '슈스케5', '스플래시', '윈'을 추천하며, 소소한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꽃보다 할배', '나 혼자 산다', '정글의 법칙'을 권하고 싶다.
'슈퍼매치'는 선배 가수와 후배 가수가 한 팀을 이뤄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미고 순위를 정하는 경쟁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탈락이 없다는 점에서 눈이 호강할 만한 신선한 무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슈스케5'는 시즌4까지 이어온 명성에 초심과 쫄깃한 편집을 버무린 '믿고 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주고 도전자들의 사연으로 얻는 감동은 덤이라고 할 수 있다.
'스플래시'는 지상파 '체육' 예능의 새 버전이다. 연예인들이 다이빙 실력을 겨루며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연예인들의 수영복 자태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경쟁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작은 '윈'이다. 빅뱅 이후로 8년 동안 보이 그룹을 데뷔시키지 않은 YG 엔터테인먼트가 엠넷과 손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데뷔 프로젝트다. A팀과 B팀 중 한 팀만이 데뷔하는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잔인하면서도 극강의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여 소녀팬들의 큰 기대감을 얻고 있다.
가슴 조리며 보는 것이 싫다면 소소한 일상에서 얻는 감동 예능 프로그램도 있다. '꽃보다 할배'와 '나 혼자 산다'가 그 주인공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남자들의 일상 생활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연령대와 성격이 달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꽃보다 할배'는 귀여운 꽃노년 할아버지들의 좌충우돌 해외 여행기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아빠 미소를 선물한다. 특히 할배들이 대만으로 떠나는 모습이 첫 방송돼, 유럽기와 어떻게 다를 지도 관전 포인트가 된 상황이다.
'나 혼자 산다'는 신비감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노출시키며 남자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독거남을 소재로 다양한 생활 패턴을 소개하며 신선한 재미를 준다는 점이 '불금 예능전'에서 이 프로그램에 살아 남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정글의 법칙'은 버라이어티의 끝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관찰 예능이다.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대리 만족시키는 병만족의 고군분투 정글 적응기는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캐리비언 편은 김성수, 조여정, 이성열, 오종혁이 확실한 캐릭터를 잡으며 재미에 더욱 힘을 보탰다.
'불타는 금요일'에 더욱 화끈한 '불타는 예능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goodh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