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3G 연속타점+결승타…'내가 쳐서 이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23 04: 26

LA 다저스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또 승리를 거뒀다. 투타 모두 맹활약을 펼쳤다.
커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말린스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3승(7패)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로 팀 내 다승 선두로 치고나간 커쇼는 평균자책점을 1.72로 낮췄고 시즌 198⅓이닝을 소화하게 됐다. 더불어 6개의 탈삼진을 추가, 시즌 188탈삼진으로 리그 3개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미 시즌을 70% 이상 소화한 가운데 사이영 상 수상 가능성을 '유력'에서 '확실시'로 바꾸고 있다.
이날 커쇼의 투구는 평소에 비해 다소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포심 패스트볼 제구가 말을 안 들어 5회와 8회 3자범퇴를 잡았을 뿐 꾸준히 주자를 내보냈다. 좀처럼 내주지 않던 볼넷도 3개, 그 중 스트레이트 볼넷도 2개였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 커쇼는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면서 마이애미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진짜 에이스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자신의 몫을 다 하는 것, 커쇼는 이날 제구에 애를 먹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자신의 평균자책점도 낮추는 활약을 보였다. 사실 이날 커쇼는 마운드 위에서 만큼 타석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커쇼의 타격은 60타수 9안타, 타율 1할5푼 1홈런 7타점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당연히 상대 투수는 하위타선에서 2사 후 실점위기를 맞으면 8번 타자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투수와의 승부를 택한다. 커쇼는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0-0으로 맞선 4회 2사 1,3루에서 마이애미 배터리는 8번 후안 우리베를 거르고 9번 커쇼와 승부한다. 하지만 커쇼는 가볍게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이날 경기 결승타까지 기록했다.
타자 커쇼의 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 그렇지만 팀을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안타 한 방이었다. 특히 커쇼의 8월 해결사 본능은 놀랍다. 커쇼는 12일 템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한데 이어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도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쐐기타점을 올렸다. 벌써 3경기 연속 타점 행진이다. '내가 쳐서 이긴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타석에서도 위협적인 커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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