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다저스 데뷔전 1이닝 2K 무실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23 04: 39

전 우승팀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31,LA 다저스)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윌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말린스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9개를 기록한 가운데 포심과 투심 6개를 던졌고 나머지 13개는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포심 최고구속은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지만 구위는 전성기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대신 슬라이더는 80마일 후반대를 꾸준히 기록하면서 예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날 윌슨은 공격적인 피칭 대신 코너워크에 신경을 쓰면서 실전감각 되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선발 커쇼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윌슨은 6-0으로 앞선 9회 등판했다. 첫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한 윌슨은 로건 모리슨을 내야땅볼로 잡아내 손쉽게 2아웃을 채웠다. 대타 그레그 돕스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 몰려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줬지만 저스틴 루지아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주전 마무리투수로 뛰면서 통산 171세이브를 기록한 윌슨은 2010년에는 구단 최다인 48세이브를 기록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긴 턱수염은 그의 상징과도 같다. 윌슨은 전형적인 파워피처로 최고 100마일의 강속구와 위력적인 컷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았다. 하지만 윌슨은 2012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결국 4월 중순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작별한 윌슨은 지난달 31일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 지구 라이벌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후 트리플A 앨버키키에서 3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으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친 윌슨은 20일 마이애미전을 앞두고 25인 로스터에 복귀한 바 있다.
윌슨의 최근 메이저리그 등판은 작년 4월 13일, 그 날 경기에서 윌슨은 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재활을 마치고 1년 4개월 여만에 돌아온 윌슨이 다저스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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