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내) 운이다."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사이클링 히트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추신수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2회 2타점 단타, 4회 2루타를 기록해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만을 남겨놨었다. 6회 첫 번째 시도에서 내야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 대신 우전안타를 기록, 대기록 달성에 아깝게 실패했다.

MLB.com은 23일 신시내티와 애리조나의 경기 전 추신수와 더스티 베이커 감독, 그리고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만약 추신수가 22일 경기에서 3루타를 더해 사이클링 히트 달성에 성공했다면 신시내티 구단 역사상 6번째 기록 달성자가 된다. 신시내티의 마지막 사이클링히트는 무려 23년 전인 1989년 에릭 데이비스가 달성한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의 대기록 도전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추신수에게 3루타를 위해 '우측 깊숙한 코너로 타구를 보내라'는 조언을 했다"면서 "3루타가 가장 치기 어려운데 우익수 쪽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낫다. 만약 그가 그 타구를 칠 수 있었다면 3루타도 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정작 추신수는 사이클링 히트 무산에 대해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는 "내 스스로 '그것(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의식하지 말자'고 말했고, 특히 경기 막판에는 출루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쓴다. 만약 내가 3루타를 쳤다면 그건 단지 3루타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3루타를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게 운이다. 난 사이클링 히트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경기를 하다보면 따라오는 보상으로만 생각하는 추신수는 자신의 지상과제인 출루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23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8회 발로만 만든 결승득점은 추신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