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0승 투수를 배출할 것인가.
KIA는 2012 시즌 두 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지금은 퇴출된 앤서니 르루가 11승13패를 기록했다. 이어 김진우가 10승5패를 기록해 두자릿 수 승리에 성공했다. 김진우는 2006년 이후 6년만에 맛본 기쁨이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9승에 그치면서 리그를 지배한 선발투수는 없었다.
8월 22일 현재 9개 구단 가운데 10승 투수는 롯데 유먼(13승), 삼성 배영수(11승), SK 세든(10승), 두산 니퍼트(10승) 등 4명이다. 이들에 윤성환, 장원삼(이상 삼성), 옥스프링(롯데), 나이트(넥센), 우규민(LG), 찰리(NC) 등 9승 투수들이 즐비해 10승 진입을 앞두고 있다. KIA도 2명의 9승 투수가 있다. 김진우(9승7패)와 양현종(9승3패)이다.

김진우는 8월 4일 넥센을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9승을 따냈으나 두 경기 연속 아홉수에 걸려들었다. 이후 삼성전 5이닝 7실점, 두산전 2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더욱이 두산전에 어깨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만 가벼운 부상이어서 다음 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등판기회가 많아 10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가장 안타까운 투수이다. 이미 6월 20일 한화를 상대로 중간투수로 등판해 9승을 따냈다. 파죽지세였다. 다승과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잘만한다면 승률까지 3관왕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두 달 넘게 승수 사냥을 못했다. 왼쪽 옆구리 근육부상을 두 번이나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관심은 남은 시즌 중 복귀여부이다. 3~4주 정도 치료와 재활기간을 거치게 된다. 복귀한다면 9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재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왜냐면 세 번째 부상을 당한다면 내년 시즌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부상상태와 팀 상황을 지켜보면서 복귀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명의 10승 후보는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8승7패)이다. 그런데 6월 19일 한화전 승리 이후 두 달 넘게 승리에 실패했다. 8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4패를 기록했다.등판하면 초반 무너지거나 승부처를 넘지 못했다. 잘 던지면 타선이 터지지 않기도 했다.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10승은 가능하다. 그러나 타선이 터져야 하고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 필요하다.
올해도 서재응의 첫 10승도 힘겨워 보인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아직 생애 첫 10승 사냥을 못하고 있다. 16경기에서 5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5승을 채워야 한다. 그러나 8월들어 구위가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이다. 8경기 선발등판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물론 타선지원이 절실하다.
윤석민은 2년 연속 10승이 불발에 그쳤다. 남은 시즌 소방수로 대기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시즌 투수 4관왕을 쓸어담았지만 작년에는 후유증을 겪었고 올해는 WBC 출전으로 생긴 어깨부상 때문에 선발투수로는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결국 올해도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는 나오지 못했고 10승 턱걸이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아무튼 KIA의 10승 투수 배출여부는 4강이 멀어진 가운데 유일한 관전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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