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예능전쟁①] 金예능, 살벌한 생존경쟁 시작됐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8.23 08: 07

할배들의 배낭여행, 차기 아이돌을 뽑는 서바이벌, 대국민 오디션, 스타들의 다이빙 도전, 정글에서의 생존, 그리고 남성들의 싱글 라이프 관찰기까지 금요일밤 예능의 장르와 폭이 다양해지며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금요 예능의 살벌한 전쟁은, 지상파와 케이블을 막론하고 기존 강자와 신흥 세력들이 한데 뒤엉켜 금요일 TV앞을 택한 안방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23일에는 새롭게 선을 보이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합류해 살벌한 '불금 예능전쟁'의 서막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충분히 자리를 잡은 엠넷 '슈퍼스타K5'는 무려 5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매해 다양한 도전자를 조명하며, 시청률은 물론 각종 검색어로 인터넷과 SNS의 주요 이슈를 배출하며 '불금' 예능을 이끈 선두주자다. 올해도 역시 단 2회 방송만에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향후 슈퍼위크로 접어들며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경우 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BS '슈퍼매치'는 2부 파일럿 편성으로 23일 방송을 끝으로 일단락된다. 하지만 노래를 주 소재로 선배와 후배가수의 콜라보 호흡으로 무대를 꾸민다는 점에서 '슈퍼스타K5'의 타깃층을 빼앗는 최대 위협요소로 분석된다. 다만 짧은 회차로 충성도 높은 시청층이 부재라 결국 일회성에 그칠 전망이다.
'슈퍼스타K5'와 '슈퍼매치'가 아마추어와 프로의 노래를 무기로 삼았다면, tvN '꽃보다 할배'와 MBC '나 혼자산다'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토대로 흡사 다큐를 연상케 하는 관찰을 내세운다.
7회 분량의 방송으로 평균 76세의 할배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배낭여행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짐꾼 이서진을 투입해 호응을 얻은 '꽃보다 할배'는 동일 멤버로 대만 여행을 시작한다. 나영석 PD의 네임밸류를 재차 확인하며 케이블 예능으로서는 경이적인 5%대 시청률을 유지했던 만큼 새로운 여행지를 향한 할배들의 모습은 방송 전부터 충분히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다.
'나 혼자 산다' 역시 김태원, 이성재, 김광규, 데프콘, 강타 등 무지개 회원들을 중심으로 독거 연예인남의 생활을 신비감을 벗겨낸 채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담아내 신선함을 무기로 경쟁력을 획득했다.
그 동안 진정성 논란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정글의 법칙'은 개그맨 김병만을 중심으로 스타들의 정글에서의 극한의 생존 모습을 보여주며 금요일밤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충족시킨다.
새로이 선을 보이는 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시청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정글의 법칙'과는 달리 가수, 방송인, 아이돌 그룹 멤버 등 다양한 출연진을 앞세워 연령성별을 불문한 두터운 타깃층을 공략한다는 점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와 더불어 이날 새롭게 금요 예능전쟁에 참여하는 방송이 하나 더 있다. 바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빅뱅 이후 무려 8년만에 새롭게 선보일 보이그룹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WIN:WHO IS NEXT)'이 바로 그 주인공.
'슈퍼스타K2' 출신 강승윤, 'K팝스타' 출신 이승훈 등으로 구성된 A팀 5인과 MC몽 '인디언보이'에서 12세 꼬마래퍼로 활약했던 B.I와 'K팝스타' 출신의 구준회 등 B팀 6인중 어느 팀이 살아남아 가요계 데뷔를 이루게 될지가 시청 포인트다. 젊은 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윈'은 특히 오후 10시 엠넷, 그리고 오후 11시 20분 tvN에서 재차 방영하는 등 시간대와 채널의 선택 폭까지 넓히는 전략을 구사해 숱한 기존 강자 프로그램들을 강력히 위협할 다크호스다.
방송사마다 '불금'의 시청자를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소스와 양념으로 버무린 예능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격전이 펼쳐졌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치열한 접전에 더욱 애를 태우겠지만, 덕분에 시청자는 금요일 밤 프로그램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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