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소위 '짝퉁'이란 오명을 안고 시작하는 예능들이 9월 출격된다. 무엇이든 '뚜껑은 열고 볼 일'이라지만 비슷한 포맷으로 인기를 얻은 앞선 프로그램들과의 비교를 벗어나긴 힘들 것이다.
그래도 초반 '나가수 베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KBS 2TV '불후의 명곡'같은 케이스가 희망을 준다. 반면 '슈퍼스타K' 시리즈를 본 딴 오디션 프로그램 MBC '위대한 탄생'의 미미한 존재감도 부정할 수 없다.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된 프로그램은 KBS의 새 파일럿 프로그램 '마마도'다. KBS는 이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여러 파일럿을 두고 논란과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는 중이다.

'마마도'는 제목에서 바로 느낄 수 있듯 중견 여배우들의 여행기를 담고 있는 콘셉트. 하지만 보는 이에게는 자연스럽게 tvN'꽃보다 할배'의 할매 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나영석 PD가 '1박 2일' 신화를 일군 KBS 출신이라는 것이 덧붙여져 베끼기 논란이 방송 전부터 불거졌다.
또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배우 김수미, 김용림, 김영옥, 이효춘과과 더불어 배우 이태곤이 함께 있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과 짐꾼 역할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이서진을 떠올리게 했다.

일부 네티즌은 '마마도'가 '꽃보다 할배'와 어떤 차이점을 지닐 수 있는 지 궁금하다고 비아냥거리지만 KBS 측은 오래 전부터 기획됐다는 이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자신하고 있다. 단순히 알려진 설정만으로 유사하다는 추측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KBS에서 준비한 '슈퍼맨' 역시 아빠와 자녀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설정으로 MBC '일밤-아빠 어디가'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많다. 최근 공개된 사진에서는 개그맨 이휘재가 분유 먹이기에서부터 기저귀 갈기까지 척척 해내는 '육아의 신' 면모를 선보여 관심 끌기를 했다.
그런가하면 SBS '심장이 뛴다'는 소방관들의 삶을 5박 6일 정도 기간 동안 직접 체험해보는 형식의 예능 버라이어티로 박기웅, 조동혁, 이원종이 출연하는데, 군대 체험기를 다룬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인기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또 경찰관 도전 프로그램도 있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대세에의 합류'라고 해도 분명한 것은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험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신선함'은 시작부터 없다는 점일 것이다. 방송을 직접 보면 유사 논란이 사라질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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