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유씨미' 현란한 마술, 배우들 직접 소화 '열연'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8.23 09: 19

영화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감독 루이스 리터리어)은 마술로 부정한 돈을 축적한 은행과 보험사를 털어 이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네 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의 활약을 그리며 스펙터클한 마술씬으로 관객의 마움을 훔친다. 
주연을 맡은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와 데이브 프랑코, 아일라 피셔는 영화 도입부 자신의 특기를 살린 마술을 선보이는데, 이를 CG나 특수효과, 대역 없이 실제 재연하며 극에 생생함을 불어넣었다. 유명 마술사들이 쇼에서 선보이는 고급 기술들로 꾸려진 이들의 마술은 관객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을 만큼 화려하고 흥미롭다.
◆ “손은 눈보다 빠르다”... 스냅 체인지·카드 디스커버리

 
'포 호스맨'의 리더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는 카드를 이용한 스냅 체인지 마술이 주특기다. 스냅 체인지는 한 장의 카드를 손끝에 쥐고, 그 뒤에 다른 카드를 숨겨두었다가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순식간에 다른 카드로 바꿔 치기 하는 마술을 뜻한다. 아주 조금만 각도가 뒤틀려도 바로 숨겨둔 카드가 들통나기 때문에 눈보다 빠른 손놀림이 포인트다.
아틀라스는 영화의 도입부에 스냅 체인지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카드 디스커버리' 마술을 선보이는데 이는 길거리에서 군중들을 상대로 펼쳤던 마술쇼의 일부로 빠르게 넘겨지는 카드들 중에서 관중이 무작위로 선택한 카드를 그대로 대형 빌딩의 불빛으로 나타나게 한다. '카드 디스커버리'는 카드 마술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는 기술로 관객은 자신이 무작위로 마음에 드는 카드를 골랐다고 생각하지만 카드가 관객의 시야에 노출되는 시간, 빈도, 각도 등을 치밀하게 계산해 마술사가 미리 그 카드를 예측하는 것이다. 관객이 생각지도 못한 카드를 고르게 될 가능성과 돌발상황, 오차에도 동요하지 않는 쇼맨십이 요구되는 기술이다.
◆ “자세히 볼수록 못 보는 게 많은 법”... 미스디렉션·카드 스로잉
 
원하는 물건을 순식간에 이동시키는 손놀림의 대가 잭(데이브 프랑코)은 영화에서 시민들에게 염력으로 스푼을 구부리는 마술을 선보인다. 예리한 눈초리의 관객에게 미리 준비해 둔 다른 숟가락을 들키며 마술에 실패하는 듯 보이지만 그의 진짜 목적은 속임수를 찾았다며 자신에게 접근한 이 관객의 지갑과 시계를 훔치는 것이었고 미처 놀랄 틈도 없이 소매치기에 성공하여 유유히 달아난다.
이 과정에서 잭이 선보인 기술은 마술사들의 기본 수칙인 '미스디렉션'이다. '미스디렉션'은 순발력과 연기력, 대범한 쇼맨십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실제 트릭을 숨기고 관객들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용된다. 마술사들은 천연덕스럽게 "제 오른손을 잘 봐주세요. 이곳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라고 말하지만 사실 진짜 트릭은 왼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잭 역시 어설픈 숟가락 마술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고는 자신의 주특기인 빠른 손놀림을 이용해 진짜 목적인 현금과 시계를 훔쳐 내는데, 그의 화려한 손기술은 FBI와의 추격전에서도 빛을 발한다. 좁은 건물에서 FBI와 대치하게 된 상황 속에서 잭은 날카로운 카드를 쉴새없이 날리며 적을 위협하는 '카드 스로잉' 마술을 선보인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여 얇고 가벼운 카드에 강하게 힘을 실어 던지는 기술로, 정확한 방향으로 멀리 날아가게 하려면 장기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데이브 프랑코는 이 마술을 이용한 액션씬을 위해 세계 정상급 마술사들에게 직접 트레이닝 받았고, 촬영 무렵에는 무려 12m 거리에 서있는 사람의 얼굴을 맞출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 "탈출 마술의 끝판왕"... 릴리즈
 
헨리(아일라 피셔)는 영화에서 양 손과 발을 수갑과 쇠사슬로 묶은 채 대형 물탱크에 과감히 몸을 던지는 마술을 선보인다. 1분 내에 탈출하지 못하면 천장에서 수 백 마리의 식인 피라냐가 쏟아지는 위험 천만한 상황 속에서 그녀는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탈출 마술에 성공한다. 이처럼 절대로 탈출할 수 없어 보이는 상황 속에서 견고한 장치로 묶여 있다가 탈출하는 마술을 '릴리즈'라고 칭한다. 그 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마술로, 극 중 아일라 피셔는 탈출 마술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하기 위해 1분 이상 숨을 참고 물속에서 수갑을 해체하는 기술을 수백 번 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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