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윈', 오디션의 패러다임 바꿀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8.23 10: 10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YG가 자체 오디션을 케이블TV 등에서 방송하며 시청자와의 직접 소통에 나선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구상해 실현시킨 YG 숙원 사업이다. 기존 TV 오디션 프로들의 틀을 깨고 판을 바꾸는 YG 신인 보이그룹 리얼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 '윈(WIN:WHO IS NEXT)'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예고영상으로 선보인 '윈'의 내용과 구성은 기존 오디션 프로들을 뛰어넘었고 해외 러브콜이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다. TV 오디션 프로들의 경우 전국에서 수많은 가수 지망생 아마추어들이 몰려들어 경쟁하는 게 묘미라면, '윈'은 연습생 되기도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라는 YG에서 몇 년씩 인고의 세월을 보낸 준 프로들이 가수 데뷔를 놓고 벌이는 진검 승부를 선보인다. 아무래도 서바이벌 배틀의 질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또 대형 기획사들의 콘텐츠 제작 능력과 스타 파워는 지상파 TV 요구에 끌려다니던 수준을 벗어난 지 오래다. YG가 이번에 시간 편성 등의 문제를 들어 SBS를 떠나서 케이블로 간 배경이 바로 그 것이다. 이에 엠넷과 tvN은 금요일 10시와 11시20분이라는 전대미문의 2개 채널 연속 본방송으로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었고 '윈' 편성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규제와 간섭이 심할 수밖에 없는 지상파 TV보다 좀 더 자유로운 방송이 가능한 케이블TV 쪽에 마음이 끌린 게 사실"이라며 "A팀과 B팀 모두 YG가 요구하는 수준의 기본 실력을 갖춘 연습생들로 구성됐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100% 전적으로 어느 팀이 데뷔할 지의 심사 권한을 맡길수 있었다"고 '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윈' 제작발표회장. '윈' 예고편과 함께 도전자 A팀과 B팀 11인의 소개, 그리고 양 대표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수많은 취재진에게 처음 '윈'의 베일을 걷은 이 현장에서 YG 신인그룹 A와 B팀 구성의 면면은 8년전 YG와 지금의 YG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 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당시 빅뱅 오디션은 최장 5년여 수련을 거친 6명 연습생 가운데 한 명을 탈락시키고 5명 빅뱅을 탄생시켰다. 이번에는 양 대표가 제 2의 지드래곤이라며 극찬한 BI를 비롯해 기존 TV 오디션을 거치며 이름을 알린 강승윤 이승훈까지 모두 11명을 두 팀으로 나눌 정도의 풍부한 인적 풀을 과시했다. 이들 11명도 각각 5~8명 연습생 단위에서 한 두 명씩 살아남은 말 그대로 엘리트 연습생들이다.
양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YG의 자체 서바이벌 오디션이 '슈퍼스타K2' 출신 강승윤과 'K팝 스타' 출신 이승훈이 포진한 A팀을 밀어주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A팀 평균 연령은 20살, B팀은 17살이다. 지드래곤처럼 제가 나이 아주 어린 친구들에게 재능을 보고 발굴해 키운 멤버들이 B팀에 다수 포함됐다. BI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엠씨몽 뮤비에서 14살 나이로 랩을 하는 그 친구를 보고 반드시 영입한다고 마음을 굳혔었다"며 "현재까진 B팀이 유리하다. A팀도 B팀의 실력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결국 패한 팀도 데뷔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서도 "대중을 기만하는 일은 없다. 패한팀은 결코 데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멤버 변경과 보강 등의 추가변화 후 다른 방식으로 선보일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8년만에 등장하는 YG 신인 보이그룹을 결정지을 리얼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 '윈(WIN:WHO IS NEXT)'은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되고 오는 9월 17일부터 해외 STAR TV 케이블 계열의 채널 V와 FOX 케이블 계열의 채널 M을 통해 홍콩, 싱가포르, 태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몰디브, 마카오 등 10여 개가 넘는 아시아 국가에서 전격적으로 소개된다.
YG 양 대표의 야심작 '윈'이 과연 거대 방송국 주도로 이뤄졌던 오디션 프로의 틀을 어떻게 깨고 성공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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