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폭발' 유창식, "이제 류현진 공백 부담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23 10: 27

"이제 부담을 가질 필요없다". 
한화 3년차 좌완 유망주 유창식(21)이 잠재력을 폭발하기 시작했다. 유창식은 지난 22일 대전 KIA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데뷔 첫 선발 3연승을 질주했다. 올해 한화 토종 투수로는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유창식은 전반기 때만 하더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큰 기대를 안고 시작한 시즌이었으나 15경기에서 1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11.37에 그쳤다. 부진과 부상을 이유로 두 차례나 2군으로 내려가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8월 1군 복귀후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57로 활약 중이다. 

유창식은 "아직 구위 자체는 안 올라왔다. 하지만 컨트롤로 가볍게 맞혀잡는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1군 복귀 후 5경기에서 21이닝 동안 볼넷이 7개. 전반기에 비해 9이닝당 볼넷이 7.11개에서 3.00개로 줄었다. 컨트롤 안정과 함께 피안타율도 3할6푼8리에서 2할1푼8리로 낮아졌다. 
최근에는 커브 비중도 늘렸다. KIA전에서는 직구 다음으로 커브를 많이 던졌다. 그는 "구종이 직구와 슬라이더 2개밖에 없어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커브가 요즘 잘 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직구-슬라이더 외에도 제3의 구종으로 커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마음의 부담도 없어졌다. 그는 "이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사실 시즌초에는 (류)현진이형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던지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류현진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시즌 초반 그에게는 굉장한 중압감으로 작용했다. 결코 쉽게 메울 수 있는 공백이 아닌데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고, 반드시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마음의 부담을 덜자 이제는 제 실력이 나온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좋아졌다. 컨디션 유지도 잘 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상체 움직임이 일정해지며 제구가 안정되고고 있다. 구속을 떠나 일관성있게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지금 밸런스를 꾸준하게 유지한다면 자연적으로 구속과 구위도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전에서 5회 유창식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정민철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 진정시켰다. 유창식은 "정민철 코치님이 3~4점 줘도 되니까 홈런 맞아도 좋다고 하셨다"며 "이 상태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경기에서 지난해 6승을 넘고 싶다"고 속내도 드러냈다. 지금 기세라면 유창식의 목표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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