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6승 달성보다 팀 상승세가 더욱 기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23 12: 38

"6승 달성보다 우리 팀이 1위를 굳힐 수 있는 상승 분위기를 타게 돼 더욱 기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가 6승 사냥에 성공했다. 밴덴헐크는 22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6볼넷 5탈삼진 1실점 쾌투를 뽐냈다. 총투구수 119개 가운데 직구는 91개, 슬라이더 28개.
경기 초반에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 차례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1점만 허용했다. 밴덴헐크는 2-1로 앞선 7회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두산을 4-2로 꺾고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시즌 6승 사냥에 성공한 밴덴헐크는 "6승 달성보다 우리 팀이 1위를 굳힐 수 있는 상승 분위기를 타게 돼 더욱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1,2회 제구가 되지 않았는데 3회부터 조금씩 나아져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 차례 우천 중단이 됐지만 악재보다 호재에 가까웠다. 밴덴헐크는 "오히려 내겐 더 도움이 됐다. 이닝 중간 중간에 숨고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그리고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했었다. 우천 중단 또한 경기의 일부분이다. 이기기 위해 극복해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라고 개의치 않았다.
이날 밴덴헐크는 올 시즌 두산전 첫 등판이었다. 육상부와 씨름부의 절묘한 조합을 이룬 두산 타선이 다소 까다로울 만도 했다. 밴덴헐크는 "두산 경기를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었다. 최대한 출루시키지 않는 게 오늘 목표였는데 1,2회 그게 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에 불과했던 밴덴헐크는 후반기 들어 3승 1패 평균자책점 1.59로 쾌투를 선보였다. 그렇다면 전반기와 비교했을때 가장 달라진 부분은 무엇일까. 밴덴헐크는 "시즌 초반에는 팔의 위치가 좋았는데 점점 내려와서 고전했었다. 지금은 예전의 위치를 되찾았다. 그리고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꾸준히 보강 훈련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밴덴헐크는 팀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고 또래 선수들에게 "뭐하노, 뭐하노"하면서 장난을 걸기도. 삼성 선수들도 "우리 헐크"라고 치켜 세운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한 열정 만큼은 누구보다 뜨겁다.
밴덴헐크는 "모든 선수들이 1위를 지키고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1위 수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나의 유일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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