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레드몬드 MIA 감독, "커쇼, 우리팀 궁지에 몰리게"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23 14: 00

“커쇼가 우리 팀을 궁지에 몰리게 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클레이튼 커쇼(25, LA 다저스)가 초반 제구 난조를 극복하며 시즌 13승(7패)째를 수확했다.
커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마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0 승리를 책임졌다. 다저스는 시즌 17번째 영봉승을 따냈다. 커쇼는 올 시즌 8번째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커쇼는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커쇼는 1회 선두 타자 옐리치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날 허용한 3개의 볼넷 가운데 2개가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커쇼가 3개 이상의 사사구를 내준 것은 지난달 16일 피츠버그전 3사사구 경기 후 12경기 만이다. MLB.COM에 따르면 커쇼도 경기 직후 “점수를 내주지 않는 것은 행운이 따랐다”며 “2회까지 좋지 않았다. 직구 제구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커쇼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점수를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6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위기 때마다 내야 땅볼 병살타를 3차례 유도하며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커쇼의 초반 난조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라며 “커쇼가 이닝마다 더 적은 투구를 기록하는 것은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커쇼는 이날 3회까지 54개의 공을 던졌지만 4회부터 8회까지 49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관리를 했다.
경기 직후 상대 팀 마이크 레드몬드 마이애미 감독도 “커쇼를 많이 지켜봤다. 커쇼가 직구 제구가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레드몬드 감독은 “어떤 상황에 있든지 관계없이 커쇼는 그의 공을 던졌다”며 “커쇼가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었다(at bay)”고 덧붙였다. 커쇼는 컨디션 난조에도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마이애미를 3연패에 빠뜨렸다.
마이애미는 23일 현재 48승 78패로 승률 3할8푼1리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한편 마이애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325)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승률이 가장 낮다. 커쇼는 최하위권 마이애미에 또 한 번 상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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