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커쇼, 사이영상+MVP 받아야 마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23 12: 49

LA 다저스 초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의 사이영상 및 MVP 동시 석권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커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13승(7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1.72로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로 커쇼는 198⅓이닝을 돌파하며 탈삼진 188개를 기록했다. 1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평균자책점은 물론 이닝-탈삼진에서도 내셔널리그 1위로 올라섰다. 13승을 올린 다승 부문에서도 내셔널리그 공동 4위로 공동 1위 그룹과는 불과 1승차밖에 안 난다. 

현재 페이스라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투수 3관왕을 기대해도 좋다. 전반기 지독한 불운으로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후반기 다저스 타선이 몰라보게 강해져 커쇼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2005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첫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하고 있다. 
워낙 독보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보니 사이영상은 물론 MVP 동시 석권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사이트 '랜트스포츠'는 이날 '커쇼의 활약상은 사이영상을 넘어 MVP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내셔널리그 MVP는 커쇼가 받아야 마땅하며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극찬을 보냈다. 
투수는 사이영상, 타자는 MVP를 받는 게 관례가 된 메이저리그이지만 종종 투수 MVP도 나온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1년 저스턴 벌랜더(디트로이트)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싹쓸이한 바 있다. 랜트스포츠는 2011년 벌렌더와 비교해 올해 커쇼가 더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벌랜더는 2011년 34경기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2,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8.4를 기록했다. 올해 커쇼는 27경기 13승7패 평균자책점 1.72, WHIP 0.86, WAR 7.0으로 대부분의 기록에서 벌랜더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랜트스포츠는 '벌랜더가 경기당 평균 4.56득점을 지원받았지만 커쇼는 3.26점에 불과하다'며 '남은 경기에서 커쇼에게 승리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내셔널리그에 눈에 띄는 MVP 후보가 없다는 점도 '커쇼 MVP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랜트스포츠는 '내셔널리그에서 커쇼는 타자들보다 높은 WAR을 기록 중이다. 앤드루 매커친(피츠버그·6.4)과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5.6)보다 높은 수치'라며 야수들보다 WAR이 높다는 점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지난 1956년 사이영상 제도가 도입된 이래 투수 MVP는 모두 10번 나왔다. 내셔널리그에서는 1968년 밥 깁슨이 마지막이며 다저스 투수로는 1956년 돈 뉴컴과 1963년 샌디 쿠팩스가 있었다. 커쇼는 쿠팩스 이후 무려 50년 만에 다저스 투수 MVP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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