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시티 감독이 선덜랜드 임대설이 나돌고 있는 기성용(24, 스완지)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라우드럽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영국 익스프레스에 실린 인터뷰서 "확실한 무언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오늘까지 선덜랜드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라우드럽 감독은 이어 "미드필드에 경쟁자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레온 브리튼, 존조 셸비, 호세 카나스 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서 잘했다. 그리고 조나단 데 구스만도 있다"면서 "기성용은 2자리를 놓고 5명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성용은 이날 새벽 영국 웨일즈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상대인 페트롤룰 플로이에슈티(루마니아)와 경기서 결장했다.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명단에서 제외한 채 그의 자리에 존조 셸비와 레온 브리튼을 선발로 기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엔 미구엘 미추를 내보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 스완지는 기성용의 경쟁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리버풀에서 뛰던 셀비를 비롯해 레알 베티스의 중원 콤비 카나스와 알레한드로 포수엘로를 데려왔다. 지난 시즌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기성용은 올 시즌 입지가 대폭 줄어드었다. 기성용은 맨유와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서도 후반 막판 그라운드를 밟는 데 그쳤다.
때마침 웨일스 온라인은 이날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올 여름 카나스와 셀비를 영입하면서 기성용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선덜랜드로 1년간 임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 상황에서 선덜랜드 임대는 기성용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든든한 동료 지동원이 있고 같은 리그라 적응기도 필요 없다. 선덜랜드의 중앙 미드필드 경쟁도 스완지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기성용의 높은 몸값과 연봉이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600만 파운드(약 10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완지로 적을 옮겼다. 세후 연봉도 약 3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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