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퍼트를 자주 보는 게 도움이 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승 찬스를 맞은 김세영(21, 미래에셋)이 김효주(18, 롯데)의 퍼트가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김세영은 23일 경기도 양평TPC(파72, 6425야드)에서 열린 MBN 김영주골프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1개로 9언더파 63타를 기록,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세영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인 김효주(18, 롯데), 최유림(23, 고려신용)을 2타차로 앞질렀다.

이로써 김세영은 제6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정상 가능성을 눈앞에 뒀다.
김세영은 경기 후 "베스트 기록(개인 18홀 최소타 기록)이 8개(8언더파)인데, 인생 최고 기록 낸 것 같아 기쁘다. 중3 아마추어 때 8언더파가 생애 베스트였다"고 웃어보였다.
김세영는 그동안 문제가 많았던 퍼트에 변화를 주기 위해 타이거 우즈 연습법을 도입했다. "그 동안 퍼트에 문제가 많았는데,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는 김세영은 "힐드로사이(넵스 마스터피스 2013)에서도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이었는데, 퍼트 때문에 문제였다. 그동안 퍼트 라인 맞추는 걸 답답해서 안 했는데, 이번 대회 앞두고 시도를 해봤다. 그게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세영은 "보통 그냥 아무렇게 공을 놓고 쳤었는데, 라인을 맞춰서 연습하다 보니까 방향성이 훨씬 좋아졌다. 그냥 감으로 쳤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라인을 맞춰서 하려고 한다"면서 "타이거 우즈가 라인 맞춰서 연습하는 거 보고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라인 맞추면서 퍼트 연습하는데 약간 답답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쇼트게임 연습을 여름에 많이해 자신감을 가진 김세영은 "몰아치는게 잘 안되는데 오늘 김효주로 빙의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김효주와는 올해 네 번 정도 같이 쳤다. 효주랑 치면 좋다. 효주는 퍼트가 정말 좋다. 지켜보면 나도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효주 퍼트를 자주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전날 공동선두였던 최유림은 16번홀(파3, 홀인원 특별상 지정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 부상으로 걸린 BMW 750Li(1억8280만원 상당)를 받았다. 최유림은 경기 후 "처음에 정말 얼떨떨했다. 꿈인가 싶어서 ‘우와’, ‘진짜’, ‘헐’ 이라고 계속 반복했다"면서 "공이 떨어진 후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그린 주변에서 들리는 함성을 듣고 알았다. 정말 기뻤다. 차량은 부모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겠지만, 기념으로 타고 싶기도 하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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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김효주(위), 최유림(아래) /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