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것도 모르고 던졌어요. 교체되고 나서야 알았으니까요."
SK 와이번스 '히든카드' 백인식이 시즌 첫 연승을 따냈다. 백인식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4승(5패)째를 따냈다. 올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자 지난 7일 청주 한화전(5⅔이닝 1실점) 이후 개인 2연승이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LG 타선을 맞아 백인식은 위기도 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5회 1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것이 컸다. 2번 작은 이병규를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3루주자의 리터치를 막은 백인식은 3번 이진영의 직선타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이진영의 타구는 백인식의 글러브에 맞고 몸 위로 타고 올라갔지만 그는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23일 문학 LG 트윈스전에 앞서 만난 백인식의 왼 팔에는 선명한 피멍 자국이 남아 있었다. 1승과 맞바꾼 영광의 상처. 백인식은 "이진영 선배 직선타에 무의식적으로 글러브를 뻗었는데 손목 쪽 팔뚝에 먼저 맞고 위로 타고올라 갔다"면서 "그 때는 아픈 줄 몰랐다. 윤길현 선배와 교체되고 나서야 통증이 오더라"며 쑥쓰럽다는 듯 웃었다.
백인식은 최근 호투 비결로 "예전에는 급했는데 이제는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면서 "올해 들어가기 전 선발로 10경기 50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현재 백인식은 선발로 9경기에 출전, 4승 4패 46⅓이닝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한 번만 더 등판하면 기록 달성이 유력한 상황, 목표의 수정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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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