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운 LG가 SK를 꺾고 60승 고지를 선점했다.
LG는 2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11-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60승 41패로 시즌 6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팀이 됐다. 이날 선두 삼성이 두산에 지면서 LG는 다시 승차를 없앴다. 60승을 선점한 팀의 우승 확률은 62%, LG는 1995년 이후 18년 만에 60승에 가장 먼저 올랐다. 반면 SK는 5할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46승 48패 2무로 6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SK는 2회 선두타자 김강민이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135km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았다. 김강민의 시즌 5호 홈런, 비거리는 120m까지 나왔다. 특히 SK는 류제국을 상대로 17⅔이닝 만에 득점을 올렸다. 기세를 몰아 SK는 2사 후 김상현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조인성이 143km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파울폴대를 맞히는 투런포를 날렸다. 조인성의 시즌 5호 홈런, 비거리는 105m였다.

연패탈출을 향한 LG의 의지는 강했다. LG는 3회 1사 후 박용택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진영이 좌중간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4회에는 2사 후 권용관과 문선재, 그리고 윤요섭의 연속안타가 터지면서 2-3으로 SK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5회 LG는 9명의 타자가 등장, 대거 5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손주인-이진영-정의윤에 볼넷을 내줘 LG는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서 큰 이병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안타로 이병규는 시즌 100안타를 채우며 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정성훈-김용의-윤요섭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LG는 단숨에 7-3으로 점수를 벌렸다.
5할 승률을 노리는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 SK는 이재원의 우익선상 2루타와 김상현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맞았다. 대타 박재상이 바뀐 투수 이동현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대타 한동민이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정근우의 내야땅볼로 2사 1,3루, 그리고 조동화가 볼넷을 얻어 최정 앞에 만루를 채웠지만 최정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추격을 할 기회를 놓쳤다.
LG는 8회 김용의가 볼넷을 얻고 양영동이 희생번트 후 야수선택으로 출루했다. 이어 박용택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손주인의 2루타, 3루수 실책으로 1점을 더 뽑아 10-4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9회에는 김용의의 2루타에 이어 양영동의 적시타로 점수를 보탰다.
LG 류제국은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7개(스트라이크 66개, 볼 41개),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기록한 가운데 투심 패스트볼을 섞었고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했다. 타선 지원을 받은 류제국은 시즌 6승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3승을 SK전에서 올렸다. SK는 선발 레이예스가 4이닝 5피안타 7볼넷을 남발하며 6실점을 하며 무너진 것을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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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