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60승 고지에 처음 오른 팀은 LG였다.
LG는 2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11-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60승 41패로 시즌 6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팀이 됐다. 비록 삼성에는 승률에 뒤져 여전히 2위지만 60승은 LG가 먼저 했다.
특히 LG는 10년 만에 60승을 넘기는 기쁨을 맛봤다. LG가 마지막으로 60승을 넘긴 건 2003년, 60승 71패 2무로 6위에 그쳤다. 이후 2004년 59승, 2005년 54승, 2006년 47승, 2007년 58승, 2008년 46승, 2009년 54승, 2010년 57승, 2011년 59승, 2012년 57승만을 거뒀다. 시즌 종료를 25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LG는 지난 10년 동안 거뒀던 한 해 승리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60승 선점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4%다. 2003년(현대) 이후 무려 9년 연속 6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통합 우승했다. LG가 60승을 선점했던 사례는 2번인데 1994년과 1995년이다. 이 가운데 1994년은 우승을 차지했고 1995년은 정규시즌 2위, 최종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날 LG는 마운드에서는 방망이의 집중력으로 SK에 역전승을 거뒀다. 2-3으로 뒤진 5회 LG는 손주인-이진영-정의윤이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냈고 큰 이병규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정성훈의 안타와 중견수 실책, 문선재-윤요섭의 적시타가 이어져 LG는 대거 5득점을 올려 단숨에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류제국-이동현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돋보였다. 이전 SK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던 류제국은 피홈런 4개 포함 6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삼진 9개를 잡아냈다. 올 시즌 류제국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또한 이동현은 7-3으로 앞선 무사 1,3루에서 등판, 1점을 내주고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허용하는 등 고전했지만 2사 만루에서 최정으로부터 결정적인 삼진을 뽑아냈다.
11년 만의 가을야구가 이제는 바로 눈 앞에 보인다. 그렇지만 LG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60승을 선점한 LG의 행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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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