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202 & 41타점’ 권희동, 역설적인 타점 본능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24 07: 27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23)이 시즌 11호포를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타율은 2할 대에 불과하지만 권희동은 숫자가 나타내지 않는 잠재력을 갖췄다.
권희동은 지난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권희동은 팀이 뽑은 6점 가운데 절반을 홀로 책임지며 6-5 승리에 공헌했다. 시즌 11번째 홈런도 가동했다.
올 시즌 권희동은 데뷔 첫 해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며 NC 외야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타율보다 타점이 돋보이는 타자다. 권희동은 24일 현재 타율 2할2리에 11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다. 권희동은 이호준(75타점)과 나성범(50타점)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타점을 생산했다.

하지만 타율은 2할1푼에 한 참 못 미치는 2할2리. 하지만 좋은 타점, 홈런과 수비 능력으로 김경문 NC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김 감독은 권희동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다음 날이었던 지난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권)희동이는 타격에는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최근 체력 때문에 타율이 떨어져 있지만 좋은 타점이 많고 좋은 수비를 해주니까 계속 기용하고 있다”고 했다. 
권희동의 최근 타점 페이스는 좋다. 권희동은 전반기 72경기에서 타율 2할1푼2리에 5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2.9경기 마다 1타점을 기록한 꼴. 후반기 들어 권희동은 23경기에서 6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1.4경기 마다 1타점으로 두 배 가량 타점 페이스가 좋아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후반기 타율은 전반기보다 낮은 1할7푼7리다. 숫자는 권희동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권희동은 전날(23일) 경기 직후 “타율과 홈런 욕심 없다. 한 타석마다 진루타와 득점타를 치려고 노력한다”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자신이 기록한 41타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타점을 2사후에 기록했다. 2사후 타율도 1할3푼8리에 불과하지만 영양가 많은 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
권희동은 24일 현재 41타점으로 타점 부문 공동 3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희동은 30타점 이상 올린 타자 가운데 타율이 독보적으로 낮다. 30타점 이상 올린 타자 가운데 타율이 2할3푼이 안 되는 타자는 권희동과 팀 동료인 지석훈(타율 .218, 32타점)이 유이하다. 권희동은 숫자로 평가할 수 없는 실속형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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