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넥센 조상우, “보직 상관없다. 투수하고 싶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24 13: 54

“보직은 상관없다. 투수하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조상우(19)는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 경기를 끝냈다. 조상우는 팀이 6-1로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묵직한 직구가 위력을 보였다.
조상우는 이날 4타자를 상대했다. 9회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꽁꽁 묶었다. 조상우는 나성범을 110km대 커브를 연속 2차례 던진 뒤 3구째 150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이어 이호준을 3구만에 146km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조상우는 모창민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17km 커브를 던져 헛스윙 유도한 다음 128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조상우는 두 자릿수 홈런을 가진 NC 중심 타자 3명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상우는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졌다. 1군 올라와서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어 “변화구 제구가 됐다. 커브와 슬라이더가 원하는 곳에 들어갔다”고 전날 투구에 대해 말했다.
9회 경기를 끝낸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마지막 투수들이 포수와 하이파이브 하는 것도 잊어 먹었다. 하지만 이제는 적응도 조금은 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상우는 보직에 대한 질문에는 “투수하고 싶다. 보직은 상관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조상우의 배짱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전날 경기를 앞두고 “어제 조상우 투구에 만족한다”며 “변화구가 도망가지 않는다. 폼도 간결해졌다”고 조상우를 칭찬했다. 이어 “다음에는 한 두 점차 승부 등 좀 더 강인한 상황에서 투입하겠다. 좋으면 나중에 승리조로 할 수도 있고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상우의 상태와 자신감을 확인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도 2억 5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150km를 넘는 빠른 공과 두둑한 배짱으로 올 시즌 넥센 마운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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