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 두 그룹 또는 두 가수가 한 팀이 되어 만든 신선하고 파격적인 무대는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총 2회 방송을 준비한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슈퍼매치’ 2부에서는 ‘여름’을 주제로 한 선후배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 경연 무대가 펼쳐졌다. 선후배 가수들은 각자 팀명을 정해 하나의 ‘새로운’ 그룹처럼 ‘새로운’ 무대를 꾸몄다.
이날 ‘goDO’ 이현도와 김태우는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506’ 양희은과 김예림은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밤’, ‘7남1녀’ YB와 클레지콰이는 바다새의 ‘바다새’, ‘모텔보이즈’ 바비킴과 다이나믹듀오는 송창식의 ‘고래사냥’, ‘확돈’ 이승환과 CL은 엄정화의 ‘디스코’를 각각 선곡해 편곡,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슈퍼매치’는 MBC ‘나는 가수다’,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와는 달랐다. 가수들의 경연프로그램이라는 점은 같지만 ‘슈퍼매치’는 각자 가수들의 무대가 아니라 선후배가 함께 꾸미는 무대라 더욱 특별했다. 그간 선후배의 콜라보레이션은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었기 때문.
이에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불어넣은 이들은 의외의 조합에서 최고의 무대를 이끌어내며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그간 경연프로그램은 가수 또는 그룹 본인 노래와 퍼포먼스만 신경 쓰면 됐지만 ‘슈퍼매치’는 선후배 간의 ‘하모니’가 중요하다. 바로 이 하모니가 ‘슈퍼매치’가 가지고 있는 강점. 가수활동 경력이 천차만별인 가요계 선후배들은 그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YB와 클래지콰이는 색깔이 분명히 다른 그룹으로 이들 또한 걱정했고 모두 꼴찌를 할 거라 예상했지만 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양희은과 김예림, 이승환과 씨엘 등도 놀라울 정도로 어우러진 모습으로 폭발적인 무대를 연출했고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과 함께 무대를 즐겼다.
‘슈퍼매치’의 또 다른 특별함은 평가방식이다. ‘나는 가수다’는 청중평가단과 전문심사위원들이 평가해 서바이벌로 진행되고 ‘불후의 명곡’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자를 선정하지만 ‘슈퍼매치’는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투표를 통해 각 세대별 일등 팀을 선출하고 가장 많은 세대에서 일등으로 뽑힌 팀이 최종우승 하는 것. 세대를 아우르는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선후배의 조합과 평가방식에서 신선함을 선사한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운 상황. ‘슈퍼매치’는 파일럿 예능으로 제작, 준비한 방송분이 모두 전파를 탔지만 제작진이 시즌제도 생각하고 있어 언제 정규편성 돼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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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슈퍼매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