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안타의 주인공 피트 로즈(72)가 미일 통산 4000안타를 때린 뉴욕 양키스 스즈키 이치로(40)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치로는 지난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R.A 디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일본과 미국에서 22시즌 만에 개인 통산 400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일본에서 9년간 1278안타를 때린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13시즌 동안 2734안타를 치고 있다.
23일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안타(4256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로즈가 이치로를 칭찬하고 나섰다. 로즈는 "이치로가 내 기록을 깰리는 없다. 메이저리그 이외의 기록을 합산하는 건 맞지 않다.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친 427개를 추가해야 한다"며 그의 기록이 메이저리그에서 공식기록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치로의 능력과 업적을 과소평가하는 건 아니다. 이치로의 미일 통산 4000안타는 메이저리그 공식기록이 아니지만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로즈도 "내가 만약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갖고 있다면 이치로에게 투표할 것이다. 그는 10번의 골드글러브와 함께 수많은 안타를 쳤다. 그의 플레이는 문제될 게 없다"고 칭찬했다. 승부 도박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영구추방된 로즈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됐지만 이치로의 활약을 높이 사며 명예의 전당행을 확신했다.
로즈 외에도 많은 이들이 축하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양키스 팀 동료 데릭 지터는 "어느 나라에서 안타를 쳤는가는 상관없다. 큰 부상없이 누구보다 안정된 성적을 남긴 증거"라며 "경기가 없는 날에도 야구장에 와서 치고 달리는 연습을 한다. 오래했다는 것은 재능만이 전부가 아니다"는 말로 이치로의 노력을 인정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마쓰이 히데키도 "이치로의 4000안타를 축하한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 압도적인 속도로 안타를 쌓아온 이치로만이 도달할 수 있는 숫자"라고 전했다. 이날 상대팀 2루수로 이치로의 대기록을 순간을 함께 한 가와사키 무네노리(토론토)도 "4000안타 공을 가장 먼저 만졌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아들에게 '아빠가 이치로의 4000안타 때 2루를 지키고 있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진심으로기뻐했다.
한편 23일 토론토전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나와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미일 통산 4001안타를 마크한 이치로는 "내게는 똑같이 소중한 1안타"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2723안타로 데릭 지터(3307개)와 알렉스 로드리게스(2917개)에 이어 현역 선수 중 3위에 랭크돼 있는 이치로는 이제 빅리그 통산 3000안타 대기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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