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김용건, 우아하고 정감 넘치는 진짜 ‘꽃할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24 07: 59

혼자 사는 남자들인 ‘무지개’ 회원들이 배우 김용건을 대부로 모시는 것은 단순히 연장자라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방송을 통해 엿본 김용건의 사생활은 높은 품격을 자랑했다. 동시에 정감이 넘치는 김용건의 일상 생활은 그가 진짜 ‘꽃할배’라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김용건은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미국 공연차 자리를 비운 김태원을 대신해 특별 출연을 했다. 이미 한번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철저한 자기 관리로 혼자 살아도 처량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간 김용건은 단번에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성재, 김광규, 데프콘, 노홍철, 강타가 그를 대부로 칭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혼자 살기 시작한지 20여년인 그는 둘이 아니라도 전혀 부족함 없는 삶을 향유하고 있었다. 외로움을 느낄 새 없이 그는 바쁘게 움직이고 행복을 스스로 찾고 있었다.

산에 올라 산책을 즐기다가, 단골집을 찾아 정갈한 음식을 먹고, 동네 지인들과 서스럼 없는 대화를 나눈다. 외국인 부부에게 살뜰히 말을 걸고, 음식점 주인에게 반찬을 넉살 좋게 받는 김용건은 정이 넘쳐흘렀다. 김용건은 평소 중후한 외모와 기품 넘치는 연기, 패션 감각이 뛰어난 탓에 대중에게 다소 거리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실생활은 보기만 해도 말을 걸고 싶고 조언을 구하고 싶은 배려와 예의가 넘치는 멋쟁이 할아버지였다.
여기에 단골 세탁소가 있고, 와이셔츠를 직접 다려 입으며 우아하고 기품 있는 외모를 유지하는 노력도 놀라웠다. 그는 소박한 된장찌개를 직접 끓이고, 깔끔하게 살림을 하며 체조와 얼굴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들을 만나러 갈 때 입을 옷과 신발을 미리 챙기고, 깔끔하게 정리된 옷방과 주방은 아름답고 품격 있는 노년의 삶을 꿈꾸는 젊은 시청자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방송 후 나이가 들어도 김용건처럼 살고 싶다는 시청자의 글들이 인터넷에 쏟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날 ‘나 혼자 산다’는 노년의 남성이 혼자 사는 것을 처량하다고 보는 대부분의 인식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혼자 사는 다양한 삶을 보여줌으로써 공감대를 높이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적합한 특별출연이었던 것. 김용건은 두 아들이 장성하고 흰머리가 희끗희끗 있어도 중후한 매력을 뽐낸 ‘꽃할배’의 대표 주자라는 사실을 널리 전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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