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에서 가장 큰 짐을 진 족장 김병만이 맏형 김성수 덕에 웃었다. 김병만은 족장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카메라에 다양한 모습을 담기 위해 몸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부담은 가끔 얼굴에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간의 정글생활에서 김병만은 족장이자 맏형이었다. 가장 오래 정글생활을 한 만큼 앞장서서 멤버들을 이끌고 나가야 했지만 김성수가 나타났다. 이번 ‘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이하 정글의 법칙)에서 맏형인 김성수는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멤버들을 보듬어 준다.
여기 저기 신경 쓰는 오지랖 넓은 성격과 멤버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모습에 ‘김여사’라는 별명을 얻은 김성수는 그 섬세함으로 멤버들 한 명 한 명 챙긴다. 특히 지난 23일 방송에서 김성수는 지쳐있던 김병만의 마음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발이 다쳐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의기소침해 있는 김병만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해 김병만을 웃게 했다.

이날 바다에서 잡아온 사냥감으로 저녁식사를 마친 병만족은 정글 생존 중 각자 자신의 ‘극기’ 주제에 대해 느낀 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병만이 ‘힘들더라도 웃으면서 생존에 임하자’라는 극기 주제를 언급하며 “정말 이번 편은 즐겁다. 그런데 생존과 동시에 좋은 내용을 만들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인상 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김성수는 “가끔보면 김병만은 감독님 얼굴을 하고 있다. 이미 김병만은 PD 마인드다. 여기가 시나리오 대본이 없으니 제작진이 무대를 주면 김병만은 어떻게 뛰어놀고 집을 지을지 너무 많이 생각한다. 그런데 그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한다”고 김병만에게 힘을 줬다.
이어 “나는 너무 힘들다. 드라마 찍는 것보다 힘들지만 참 즐겁다. 많이 웃는다. 네 스스로가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받지 마라”고 조언했다.
다음 날에도 김병만을 향한 김성수의 엄마 마인드는 계속됐다. 김병만이 전날 물고기를 손질하다 칼에 발등이 찍혀 부상을 당해 물속에 들어가 사냥을 할 수 없게 돼 우울해 했다. 이를 물끄러미 지켜보던 김성수는 뜬금없이 모델 활동 당시 얘기를 꺼내며 모델워킹 시범을 보였고 김병만은 김성수의 모습에 웃기 시작했다.
김성수의 작전이 성공한 것. 김병만은 다시 신이 나서 패션쇼를 제안했고 병만족은 ‘정글리아 패션쇼’를 준비했다. 패션쇼에서 김성수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노숙패션으로 또 한 번 김병만을 웃게 했다. 분명 웃긴 상황이었지만 족장을 위한 맏형 김성수의 노력이 왠지 모를 감동을 자아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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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