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2, 선덜랜드)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선덜랜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잉글랜드 사우스햄튼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서 사우스햄튼과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
지동원은 선발보단 교체 출전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7일 풀럼과 개막전서도 후반 27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영국 가디언은 사우스햄튼전 전망 기사에서 지동원이 대기 명단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중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반 시즌 임대를 떠났다.
신의 한 수였다.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리그 17경기에 연속 선발 출장해 알토란 같은 5골을 넣었다.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잘 메우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를 이끌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올 여름 원소속팀인 선덜랜드로 복귀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보다는 험난한 경쟁과 맞닥뜨렸다. 선덜랜드는 올 여름 앞선을 탈바꿈시켰다. 기존 자원을 정리하는 한편 기량과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미국 A대표팀 스트라이커 조지 알티도어를 비롯해 측면 자원인 엠마누엘레 자케리니(공격형 미드필더 가능)와 데이빗 카를손을 데려왔다. 여기에 그리스 A대표팀의 날개 카리스 마브리아스까지 영입했다. 부상으로 신음 중인 주전 스트라이커 스티븐 플레쳐를 제외하곤 기존 주축 자원인 좌우 측면 공격수 아담 존슨과 스테반 세세뇽도 건재하다.
지동원은 풀럼과 개막전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알티도어, 존슨, 자케리니, 세세뇽 등이 먼저 그라운드에 나섰다. 지동원은 후반 27분 세세뇽과 바통을 터치하며 회심의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동원으로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는 것만이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 사우스햄튼전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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