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강력한 선발진의 힘을 다시 한 번 뽐냈다. 1~4선발이 모두 일찌감치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 전망도 밝혔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결승 2점 홈런을 친 핸리 라미레스의 장타력도 빛났지만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보스턴 강타선을 꽁꽁 묶은 선발 리키 놀라스코였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에서 다저스로 건너 온 놀라스코는 이날 위력적인 피칭을 뽐냈다. 적어도 이날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그 어떤 투수도 부럽지 않은 호투였다. 직구와 변화구 제구가 모두 잘됐고 공에도 힘이 있었다. 볼 배합도 현란했다. 보스턴 타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구종이 코스 구석구석을 찔렀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2위(.274)의 레드삭스 타선을 완전히 잠재운 원동력이었다.

1회 2사 후 페드로이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오티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긴 놀라스코는 그 후 5회 나바에게 사구를 내줄 때까지 11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쾌조의 피칭을 이어나갔다. 5회 1사 후 나바의 사구, 드류의 우전안타로 위기를 맞았지만 미들브룩스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0의 행진을 이어나갔다. 놀라스코는 6·7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뒤 마지막 고비로 여겨졌던 8회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날 승리로 놀라스코는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마이애미(18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던 놀라스코는 다저스 입단 후 단 9경기에서 5승을 채우며 10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놀라스코는 2008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자존심까지 세웠다.
한편 놀라스코가 10승을 기록함에 따라 다저스는 선발투수 4명이 모두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3승7패 평균자책점 1.72)를 비롯, 잭 그레인키(12승3패, 2.91), 류현진(12승4패, 2.95)에 이어 놀라스코(10승9패, 3.42)까지 10승을 달성했다. 남은 정규시즌에서도 이들의 든든한 호투를 등에 업고 순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포스트시즌도 생각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들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입이 아픈 이야기다. 다저스 선발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50승33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내셔널리그 최고의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다. 최고의 기세를 타고 있는 다저스의 중심에 선발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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