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5' 한경일 조권 옹호에도..이제 문제는 심사위원 자격?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8.24 13: 51

엠넷 '슈퍼스타K5'의 한경일이 논란을 몰고 온 2AM 조권의 심사평에 그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상황은 이제 '심사위원 자격 문제'로 번진 모양새다.
한경일은 2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조권 씨는 심사위원 자리에 있었고 일반 참가자인 저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심사였습니다. 틀린 말 하나 없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심사평을 해주셨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심사평을 받았으니 기억이 생생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 막 지역 예선을 통과한 일반인 합격자 신분인 제가 하기엔 좀 주제넘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관심으로 인해 본의아니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되었네요. 서로 방송 활동시기가 달라 안면 한번 트지 못한채로 다른 곳도 아닌 오디션 현장에서 만나다보니 생겨난 곤란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더이상 이문제가 커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조권은 지난 23일 방송된 '슈퍼스타K5'에서 본명 박재한으로 참여한 한경일의 노래에 "내게 감동이 오는건 없었다"고 혹평했다.
방송 직후 조권이 후배 가수로서 선배 가수에게 혹평을 한 것이 일부 네티즌의 반감을 얻자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심사위원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저도 쉽진 않았지만, 편집된 부분도 있었습니다"라고 밝히며 "평가에 대한 권한과 기준은 어떻게보면 누구에게나 다 주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심사위원이라는 자리에 있었고 최선을 다해서 심사를 했습니다. 저 또한 그 자리가 어려운 자리였지만 저는 저의 개인적인 심사평으로 인해 이렇게 심한 욕을 듣는 거에 대해 너무 속상합니다"라고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한경일의 옹호에 상황은 일단락 됐지만 논란의 파장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면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당사자들이 충분히 서로 이해하고 납득한 상황이었다는데, 네티즌이 그에 반기를 들었다. 그 핵심은 이제 '심사위원 자격 문제'로 심화된 모습이다.  
문제의 상황을 살펴보면, 조권이 과연 가요계에서 누군가를 심사할 수 있는 객관적인 능력과 위치를 지니고 있냐는 것이다. 이는 조권의 문제를 넘어 과연 '아이돌'이 심사위원 자리에서 누군가를 평가할 수 있냐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조권 같은 경우는 아이돌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연습생 시절을 오래 거친 케이스로 확실히 그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경력이 있던 없던 어쨌든 심사를 받기 위해 프로그램에 도전한 참가자는 심사위원이 누구냐를 문제삼지 않고 심사평을 겸허히 받아들여야하는 암묵적인 합의를 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럼에도 조권의 경우 그의 어린 나이와 가창력 외의 실력에서 의문을 보내는 시선 때문에 논란이 일있다. 조권의 예능 이미지가 논란을 더하는 부분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프로그램은 그간 조권 뿐 아니라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심사위원 자리에 종종 앉아왔다. 이런 와중에서 이번 조권의 상황이 문제가 된 건 우연찮게 그가 선배 가수에게 돌직구 '독설'을 날렸다는 것 때문이다. 조권의 경우에는 스스로 말한 것처럼 자신의 잣대대로 충실히 평가를 했을 뿐이다. '누가 누구를 평가할 자격을 갖췄냐'의 문제에 정확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적어도 조권이기에 안 된다는 식의 반응은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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