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만나는 팀들은 아니다. 성적에 큰 연관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찜찜한 기분은 털고 가서 나쁠 것이 없다. 정규시즌 마지막 인터리그 등판을 가지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인터리그 경기와 낮 경기에 대한 변수를 깨뜨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올 시즌 12승4패 평균자책점 2.95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시즌 25번째 선발 등판한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서 연승 행진이 아쉽게 끊긴 류현진은 절대 강세를 보였던 안방으로 돌아와 시즌 13승을 정조준한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에서도 팀 타율 선두를 다투는 타선이다. 좋은 타자들이 라인업 곳곳에 포진해있다. 류현진으로서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여기에 류현진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팀들과의 경기에서 다소 약점을 보였다. 올 시즌 류현진은 4차례의 인터리그 경기 등판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전 완봉을 감안하면 나머지 3경기 성적은 더 좋지 않았던 셈이다.

4경기 피안타율(.242)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 세 개를 맞았다. 4월 21일 볼티모어전에서는 홈런 2개를 허용하며 6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이치로에게 홈런을 맞고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근래 인터리그 등판이었던 7월 23일 토론토전에서도 5⅓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다. 세 경기 모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한 전적이라는 점도 묘한 연관성이 있다. 보스턴 역시 이 지구 소속이다.
다만 류현진에게는 안방에서의 등판이라는 심리적 지원군이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 11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78이라는 정상급 성적을 냈다. 원정 평균자책점(4.05)보다 훨씬 낮다. 인터리그 경기에서 가장 잘 던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도 홈에서 치렀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는 것도 류현진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 보스턴이 전체적으로 '큰 것'이 많은 팀은 아니라는 점도 희망을 걸어볼 만한 요소다. 올 시즌 15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보스턴 타자는 두 명(오티스, 나폴리)이다.
한편 저녁 경기보다는 낮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던 류현진이 낮 경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날 류현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5분(한국시간 25일 오전 5시 5분)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차례의 낮 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물론 좋은 수치지만 저녁 경기(9승3패 평균자책점 2.75) 성적보다는 다소 처진다. 류현진이 13승과 함께 자신의 기록을 깎아먹었던 두 악재도 모두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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