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가 3위 두산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화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이양기가 3안타를 폭발시키고, 9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대거 5득점해 6-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 6월26일 대전 삼성전과 6월28일 대전 넥센전 2연승 이후 무려 57일 만에 연승에 성공했다. 한화에 일격을 당한 두산은 1위 삼성, 2위 LG와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선취점은 한화였다. 1회초 1번타자 고동진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나간 뒤 한상훈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이양기가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 터뜨렸다. 2루 주자 고동진이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선취점. 그러나 1루 주자 한상훈이 홈에서 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그러자 두산의 반격이 이어졌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홍성흔이 한화 선발 송창현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몸쪽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3일 문학 SK전 이후 21일-16경기만에 터진 시즌 12호 홈런.
4회말에는 이원석의 대포가 터졌다. 1-1로 팽팽히 맞선 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원석은 송창현의 2구째 몸쪽높게 들어온 137km 직구를 제대로 끌어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포. 지난 11일 잠실 LG전 이후 13일-11경기만의 홈런.
하지만 한화가 9회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양기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최진행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어 송광민이 번트 동작 이후 강공으로 전환했으나 투수 앞 땅볼을 쳤다. 그러나 두산 투수 정재훈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하는 바람에 1~2루 주자 이양기와 임익준이 모두 홈을 밟으며 순식간에 역전했다.
송광민이 3루까지 진루하며 이어진 무사 3루에서 강동우가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세를 몰아 정범모의 좌전 적시타, 고동진의 우중간 적시 2루타가 터지며 9회에만 안타 4개와 볼넷 2개 그리고 상대 실책으로 대거 5득점하며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이양기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폭발했고, 강동우와 고동진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선발 송창현이 5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두 번째 투수 김광수도 2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근영이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
두산은 선발 이재우가 5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정재훈이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함께 첫 패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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