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충격의 9회 역전패를 당했다. 최하위 한화의 저력에 마무리 정재훈(33)이 무너졌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9회 시작 전까지 2-1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마무리 정재훈이 악송구로 블론세이브를 범해 9회에만 대거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2-6 역전패.
정재훈은 9회초 시작부터 첫 타자 이양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불운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후속타자 최진행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송광민 타석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송광민은 정재훈의 2구에 번트 동작에서 강공으로 전환, 투수 앞 땅볼을 쳤다.

타구를 잡은 투수 정재훈은 2~3루가 늦자 1루를 노렸다. 그러나 번트를 대비한 1루수 오재원이 1루 베이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그만 악송구를 범했다. 정재훈의 송구는 1루 뒤로 빠졌고, 그 사이 1~2루 주자 이양기와 임익준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악송구 하나로 순식간에 2-3으로 역전됐다.
정재훈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이날 경기 전까지 정재훈은 올해 45경기 3승10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82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이날 악송구로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역전패를 자초하고 말았다. 정재훈은 계속된 무사 3루에서 강동우에게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주며 강판됐다. 아웃카운트 없이 2피안타 1볼넷 4실점. 모두 비자책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한화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오현택을 상대로도 정범모의 좌전 적시타와 고동진의 좌중간 2루타가 이어지며 2득점을 추가, 9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대거 5득점했다. 마무리투수의 첫 블론세이브와 함께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힌 두산에는 충격의 9회 대역전패였다. 후유증을 극복하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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