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그너 PK 결승골' 부산, 9년-12경기 만에 인천 원정 승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24 21: 21

부산 아이파크가 약 9년, 12경기 만에 '천적'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감격의 승전고를 울렸다.
부산은 2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12분 파그너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1-0으로 꺾었다.
짜릿한 승리였다. 부산은 지난 2004년 10월 16일 이후 인천 원정에서 11경기(9무 2패)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서 인천을 잡아내며 미소를 지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스플릿 체제를 목전에 두었던 중요한 경기였다. 양 팀은 시작부터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반 내내 지리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렇다 할 찬스도 없었다. 후반 들어 불꽃이 튀었다. 결국 페널티킥이 승부를 갈랐다.
7위 부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37점을 기록하며 상위 스플릿(1위~7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상하위 스플릿 체제 가동 전 2경기를 남겨둔 현재 8위 성남(승점 34)과 9위 제주(승점 33)에 3~4점을 앞서고 있다. 반면 승리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인천(승점 38)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인천은 설기현과 이석현을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하지만 캡틴 이정호의 능수능란한 진두지휘 아래에 물샐 틈 없는 수비를 선보인 부산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인천은 전반 날린 설기현의 두 차례 슈팅마저도 모두 무위에 그쳤다. 전반 21분에는 슈팅이 빗맞았고, 4분 뒤에는 땅볼로 향했다.
부산은 파그너-윌리엄 외국인 듀오와 임상협을 필두로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34분 장학영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42분에는 임상협이 인천의 측면을 허문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1분 뒤 장학영이 권정혁 골키퍼가 나온 틈을 타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분 박종우가 왼쪽 측면에서 인천의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회심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3분 뒤에는 박종우의 자로 잰 듯한 프리킥을 임상협이 머리에 맞혔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기세가 오른 부산은 전반 11분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부산의 프리킥 찬스에서 남준재가 임상협에게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파그너가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부산이 리드를 잡았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후반 14분 설기현과 남준재 대신 디오고와 이천수를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여의치 않자 후반 28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빼고 발 빠른 찌아고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도리어 부산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6분 한지호의 무회전 프리킥을 권정혁이 가까스로 쳐냈으나 호드리고에게 헤딩 슈팅을 내줬다. 크로스바를 넘어가긴 했으나 실점과 다름 없는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막판 인천이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잡았다. 이천수가 아크 서클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섰다. 이천수가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찬 공은 간발의 차로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후반 45분에는 한교원의 헤딩 슈팅이 역시 크로스바를 살짝 외면했다. 이석현의 중거리 슈팅도 이창근 골키퍼에게 막혔다.
부산은 결국  1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귀중하고도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24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 (0-0 0-1) 1 부산 아이파크
△ 득점= 후 12 파그너(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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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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