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달라졌다. 대전이 올 시즌 홈 첫 승리를 거두며 '생존'을 위한 추진력을 얻었다.
감격적인 승리였다. 대전 시티즌은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24라운드 강원FC와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2승 8무 14패, 승점 14)은 19경기 연속 무승(7무 12패)을 멈추고 감격의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지난 3월 31일 인천전 이후 첫 승리다.
'콜롬비아 커넥션' 아리아스-플라타의 맹활약과 김병석의 선제 결승골의 역할이 컸다. 후반기 들어 경기력이 한층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승리에 대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 컸던 대전이다.

대전은 최근 포항-서울 등 연이어 강팀들과 경기를 펼치며 번번이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특히 지난 15일 서울 원정 때는 2골을 먼저 내주고도 악착같이 따라붙어 2-2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비록 후반 추가시간 고요한에게 골을 내주며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서울이 진땀을 뺄 만한 끈기와 뒷심을 보여주며 달라진 모습을 과시한 셈이다.
경기력이 안정되면서 승리는 없지만 분명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전이 갑작스런 감독 경질 등을 이유로 분위기가 좋지 못한 강원을 상대로 우세를 펼칠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대전은 모두의 예상보다 더 잘 싸웠고, 실점 없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13위 강원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으며 지겨운 '꼴찌' 타이틀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생존'을 위한 추진력을 얻었다는 점이다. 이날 상대인 강원은 곧 시작될 스플릿 라운드에서 대전과 생존을 두고 다퉈야할 유력한 경쟁자다. 그런 상대에게 실점 없이 승점 3점을 빼앗았다는 것은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강조하던 김인완 감독의 말대로, 대전은 전반기와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승리로 자신감에 더해 추진력을 얻은 대전이 생존을 위한 희망가를 계속 불러나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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