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시청자도 예능인이 되는 기막힌 내공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25 08: 04

‘무한도전’ (시청) 몇년이면 시청자도 예능인? MBC 8년 장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언제 어디서나 시청자들을 카메라 안으로 끌어들이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작정하고 시청자들과 함께 한 ‘무도를 부탁해’ 편은 여러 명의 시청자 예능인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무한도전’은 지난 24일 ‘무도를 부탁해’ 특집 2탄을 방송했다. 주제 선정부터 현장 연출 및 후반 작업까지 방송 제작의 전 과정을 시청자가 책임지는 구성이었다.
초등학생 이예준 군과 안양예고 이효정, 박나현, 최은솔 양이 시청자 PD로 나섰다. 이 가운데 ‘간다 간다 뿅 간다’ 특집에 출연해서 큰 화제가 됐던 김해 소녀들이 안양예고 학생들이 연출한 ‘무한 MT’ 특집에 함께 했다.

MT를 떠났으니 대화도 도란도란 나누고, 다소 유치하지만 추억의 게임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해 소녀들은 멤버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어엿한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통통하고 귀여운 미소가 인상적인 한 소녀는 정형돈으로부터 친동생 같다는 놀림에 발끈했다가 웃었다가 하면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정형돈을 닮았다는 놀림에도 꿋꿋하게 웃음을 짓는 이 소녀는 시청자들에게 귀엽고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며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소녀는 방석 빼기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어설픈 방석 빼기로 본의 아니게 몸개그를 했고, 이후 여러 차례 몸개그에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의 다소 과장된 호들갑은 이 소녀를 몸개그의 신으로 만들어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김해소녀들은 다소 민망한 팀구호를 해맑게 외치고,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하면서 ‘무한도전’의 제 8의 멤버로 맹활약했다. 이들이 만드는 청정 웃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도 남았다. 동시에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유발했다. “나도 ‘무한도전’에 한번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꿈을 갖게 되는 방송이었다.
김해 소녀들이 수많은 카메라와 제작진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예능감을 뽐낼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의 격려와 부추김이 한몫했다. 유재석을 필두로 멤버들은 소녀들의 작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귀를 쫑긋하며 귀엽고 순수한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이는 그동안 ‘무한도전’이 출연하는 시청자들마다 예능인 못지않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만든 힘이 다시 한번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그 중심에는 세세한 행동도 놓치지 않고 인물의 특성을 부각하는 능력을 가진 유재석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무한도전’을 통해 소통의 미학을 보여주는 ‘국민 MC’ 유재석의 진가는 시청자 참여 특집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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