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2, 선덜랜드)이 45분을 뛰며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 올 시즌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지동원은 25일(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사우스햄튼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서 끝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에 나섰다.
지난 17일 풀럼과 개막전서 후반 27분 교체투입된 지동원은 이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테판 세세뇽과 바통을 터치했다. 조지 알티도어의 후방에 위치에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은 지동원은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플레이를 그대로 재연했다. 지동원은 예열을 마치기도 전인 후반 1분 상대 배후를 침투해 아담 존슨의 롱패스를 받았다.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움직임 자체는 박수를 받을만했다.
후반 12분에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아크 서클 근처에서 조지 알티도어를 향해 도움과 다름 없는 위협적인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알티도어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긴 했지만 지동원의 감각적인 패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종종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중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반 시즌 임대를 떠났다.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리그 17경기에 연속 선발 출장해 알토란 같은 5골을 넣었다. 구자철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를 이끌었다.
지동원은 올 여름 원소속팀인 선덜랜드로 복귀했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찾아왔다. 선덜랜드는 올 여름 미국 A대표팀 스트라이커 조지 알티도어를 비롯해 측면 자원인 엠마누엘레 자케리니(공격형 미드필더 가능)와 데이빗 카를손을 데려왔다. 여기에 그리스 A대표팀의 날개 카리스 마브리아스까지 영입했다. 주전 스트라이커 스티븐 플레쳐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기존 주축 공격수인 아담 존슨과 스테반 세세뇽도 건재했다.
때문에 지동원은 풀럼과 개막전서 단 18분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서는 45분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보기에 개막전 활약상이 나쁘지 않았다는 뜻인데 이날 더 좋은 몸놀림을 선보였다. 3라운드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선덜랜드는 전반 3분 세바스티안 라르손의 코너킥을 엠마누엘레 자케리니가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지만 후반 43분 조세 폰테에게 통한의 헤딩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선덜랜드로서는 '이적생' 자케리니의 EPL 데뷔골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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