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들이 보금자리를 찾는다. 바로 신인 2차 지명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각 구단에서 파견된 스카우트, 그리고 구단 운영팀은 옥석가리기와 눈치싸움을 동시에 벌여야 한다.
이번 신인선수 지명회의는 홀수 라운드에선 2012년 순위의 역순(NC-한화-LG-넥센-KIA-롯데-두산-SK-삼성-KT)으로, 짝수 라운드에선 성적순(KT-삼성-SK-두산-롯데-KIA-넥센-LG-한화-NC)으로 지명한다. 10개 구단이 총 10라운드의 지명을 실시하는 가운데 약 700명의 선수들이 떨리는 마음을 안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만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의 지명 전략은 어떻게 될까. 롯데는 2008년 장성우(1차 지명) 이후 5년 연속 가장 첫 번째 카드로 투수를 뽑았다. 그렇지만 아직 1군에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없다. 2009년 (1차 오수호, 2차 1라운드 진명호), 2010년 홍재영, 2011년 김명성, 2012년 김원중, 2013년 송주은 등 즉시전력감인 투수 보다는 장래 발전가능성을 보고 주로 선발했다.

특히 최근 2년은 더욱 그렇다. 김명성은 2010 아시안게임에 참가, 병역 혜택을 받아 1군에서 곧바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롯데에서는 1군 4경기에 출전, 1패만을 기록했다. 이후 지명 방향을 선회한 롯데는 2년 연속 고졸 투수를 선발했다. 2012년 신인인 김원중은 191cm의 키에 91kg의 몸무게로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췄지만 팔꿈치와 어깨 통증으로 현재는 군복무를 하고 있는 상황. 또한 올해 1라운드 신인 송주은은 아직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보통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구단들은 전략을 짜고 나온다. 현재 팀에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선발하든지, 아니면 그 해 가장 뛰어난 기량의 선수를 뽑는 방법이 있다. 롯데 신인선수 지명 실무 책임자는 "포지션과 무관하게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뽑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면서 "그런 선수는 언젠가는 튀어 나오게 돼 있다. 그 쪽이 팀 전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벌어진 1차지명에서 총 12명의 선수(KT 우선지명 2명, 10구단 1명씩)의 행선지가 정해진 가운데 투수 10명, 야수 2명으로 여전히 투수 강세를 보여줬다. 때문에 각 구단들은 2차지명 1라운드에서 수준급 야수들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2차 1라운드에서 야수를 지명할지도 관심사다. 당장 다음달이면 장성우가 군 복무를 마치기에 포수는 시급하지 않지만 내야진은 전력보강이 필요하다. 롯데가 1차지명에서 마지막으로 내야수를 지명한 건 2006년 손용석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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