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4번타자 이호준이 고마운 이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25 06: 11

 
"(이)호준이가 지금 많이 뛰는 거다".
NC 다이노스 4번 타자 이호준(37)은 25일 현재 올 시즌 NC가 치른 101경기 가운데 99경기에 모두 지명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결장한 2경기를 모두 제외하고 전 경기에 출전해 막내 구단 NC 타선의 무게 중심을 잡아줬다.

이호준은 올 시즌 NC의 해결사다. 75타점을 쓸어 담아 타점 부문 5위를 기록 중이다. 최형우-박병호(79타점), 김현수-강정호(77타점) 등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후배들만큼 이호준의 타점 본능은 살아있다. 득점권 타율 또한 3할7푼9리를 기록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 목동 넥센전은 달랐다. 이날 이호준은 타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2회와 4회 각각 선두 타자로 나와 출루에 성공했다. 누상의 주자가 있을 때 방망이를 돌려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는데 익숙했던 이호준은 이날만큼은 리드오프에 버금가는 경기를 했다.
2회 이호준은 선두 타자로 나와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의 초구 124km 체인지업을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발이 느린 이호준이었지만 적극적인 주루를 선보였다. 전력 질주한 뒤 슬라이딩으로 2루를 파고들었다. 이호준은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2루수의 태그를 살짝 피해 손으로 베이스를 찍었다.
이호준은 조영훈과 권희동의 연속 내야 안타로 홈까지 들어와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호준의 적극성이 만들어낸 2루타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호준이가 지금 많이 뛰는 거다. 뛰는 거 보면 부상 위험도 있는데”라며 이호준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칭찬했다.
한편 이호준은 지난 15일 마산 삼성전을 앞두고는 경기 출전을 위한 몸 상태를 확인하기에 앞서 “나만 못친다”고 말했다. 전날(14일) 한화전에서 팀은 5-1로 이겼지만 자신은 결장한 것을 두고 내뱉은 아쉬움이었다. 그만큼 경기 출장 의지가 강하다. 
4번 타자 이호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70타점을 돌파하는 등 신생팀 NC에서 야구 인생 황혼기를 맞고 있다. 손민한과 함께 팀 내 최고참에 속하는 이호준이지만 방망이를 힘껏 돌리고 주루에서 적극성을 보이며 김경문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또 NC 후배들에게도 자극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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