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화만 만나면 쩔쩔…5승7패 고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25 06: 08

갈 길 바쁜 두산이 한화의 고춧가루에 울었다. 한두 번이 아니다. 올해만 벌써 한화에 다섯 번이나 졌다. 
두산은 지난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2-1로 리드하던 9회초 마무리 정재훈이 악송구로 무너지는 등 타자 일순으로 대거 5실점하며 2-6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는 질 수 있지만 다 잡았던 경기를 허무하게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상대가 최하위 한화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두 배가 된다. 
만약 두산이 이날 경기를 그대로 이겼다면 1위 삼성과 2위 LG에 3.5경기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2위와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진 반면 4위 넥센에 1경기차로 쫓겼다. 5위 롯데에도 3경기차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 4강 싸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졌다. 

올해 두산은 한화와 상대전적에서 7승5패로 앞서고 있다. 2승을 더 많이 했지만 냉정하게 볼 때 한화 상대로는 좋은 성적이라고 볼 수 없다. 올해 한화가 상대전적에서 5승 이상 거둔 팀은 신생팀 NC(7승6패) 외에 두산이 유일하다. 넥센에 4승을 했지만 9패가 있어 승률은 떨어진다. 
삼성(8승3패)-LG(9승2패)-롯데(11승2패) 등은 한화를 상대로 확실하게 승리하며 승수를 쌓았다. 두산이 이들처럼 한화전에서 더 많은 승을 챙겼다면 순위 싸움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독 한화에 자주 발목을 잡혔고, 순위 싸움의 고비처에서도 고춧가루 맛을 봤다. 
시즌 초부터 이어져온 관계다. 지난 4월21일 잠실 경기에서는 한화에 0-1 영봉패를 당했다. 한화의 시즌 첫 영봉승과 함께 탈꼴찌의 제물이 됐다. 5월17~18일 대전 경기에서 4-5, 2-14로 아쉬운 1점차 패배와 큰 점수차 패배를 차례로 당했다. 7월11일 대전 경기에서도 더스틴 니퍼트가 무너져 0-6으로 영봉패했다. 
여기에 24일 잠실 경기에서는 올해 한 번도 블론세이브를 범하지 않았던 '철벽 마무리' 정재훈이 수비에서 악송구를 저지르며 블론세이브를 범해 충격은 두 배였다. 유독 치명적인 패배를 한화전에서 자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올해 한화와 맞대결이 4경기가 더 남은 두산으로서는 더 이상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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