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2, PSV 아인트호벤)이 2경기 만에 아인트호벤 복귀골을 신고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박지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오버레이설 알메로 폴만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4라운드 원정 경기서 부상으로 빠진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대신해 후반 21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지성은 이날 8년 만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20일 AC 밀란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통해 아인트호벤 복귀전을 치렀던 박지성은 에레디지비 복귀 무대서 천금 동점골을 터트렸다.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2경기 출전 만의 복귀골이었다.

49년 만의 패배 일보직전에서 팀을 건져올렸다. 아인트호벤은 지난 1964년 11월 이후 헤라클레스에 패배를 당한 적이 없었다. 이날 패했다면 49년 만에 역사를 다시 쓸뻔했다.
클래스가 빛났다. 박지성은 0-1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후반 4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다. 2명의 수비수가 달라 붙었지만 침착하게 공을 소유한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박지성의 발을 떠나간 공은 헤라클레스의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온 천금 동점골이었다.
박지성은 올 여름 '걸림돌'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를 떠나 '디딤돌' 아인트호벤의 품에 안겼다. 신의 한 수였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의 지휘 아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출전 기회조차 박탈 당했던 박지성은 QPR을 떠나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자마자 펄펄 날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해 여름 세계적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간의 생활을 청산한 채 QPR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출발은 좋았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주장 완장을 차고 호기롭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꿈은 산산조각났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EPL 20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다. 시즌 내내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QPR은 2부리그 강등의 철퇴를 맞았다.
박지성은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던, 맨유 행의 발판을 마련했던 아인트호벤으로 1년 임대를 선택했다. 그 선택은 100% 적중했다. AC 밀란과 UCL PO 1차전서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한 박지성은 에레디비지 복귀전서 천금 동점골을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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