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승의 감격을 맛봤던 그 경기의 주심이 다시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앞에 섰다. 그러나 결과는 그 당시와 달랐다. 류현진은 물론 LA 다저스도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결과였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회 4실점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4로 뒤진 5회 타석에서 교체돼 시즌 13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오히려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 패전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연속 경기 패전이다.
이날 주심은 류현진이 첫 승을 따냈던 지난 4월 8일 피츠버그전 주심을 맡았던 댄 이아소나였다. 당시 류현진은 6⅓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감격적인 MLB 첫 승을 따냈었다. 하지만 이날의 결과는 반대였다. 한 경기 결과에 일비일희할 필요는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 기록들이 있었다.

올 시즌 홈 11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처음으로 홈경기에서 QS에 실패하는 낯선 일을 경험했다. 홈에서는 절대 무적을 자랑하던 류현진의 첫 실패라고 할 법하다. 인터리그 등판에서도 썩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전까지 인터리그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한 류현진은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인터리그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2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도 3.08로 다소 올라갔다.
다저스로서도 아쉬움이 남는 기록들이 몇몇 있었다. 이날 전까지 8월 19승3패를 기록 중이었던 다저스는 2010년 5월(20승8패) 이후 첫 월 20승 이상에 도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이 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1977년 8월(17승3패, 승률 .850) 이후 월별 최고 승률에도 도전하고 있는 다저스는 19승4패(.286)이 됐다.
인터리그 최고 성적도 좌절됐다. 다저스의 인터리그 최고 성적은 2002년 12승6패(.667)이었다. 이날 전까지 다저스의 올 시즌 인터리그 성적이 12승6패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 패배로 26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좌절됐다. 전날까지 기록했던 26이닝 무실점 기록도 끊겼다. 다저스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기록했던 30이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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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