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아이유가 안쓰러울 정도다. 종영을 앞두고 대화합을 그려내야 할 주말드라마의 특성상 극 중 순신(아이유 분)에게만 억지춘향식 용서를 구걸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 49회에서는 자신을 키워준 아빠 창훈의 사고사 현장에 미령(이미숙 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신이 그를 향해 마음을 다시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순신은 자신이 창훈의 친딸이 아닌 것을 알고난 후에 방황했지만, 미령의 외로움을 또렷이 마주하고 그에게 마음을 열며 살갑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하지만 순신은 마음을 열었던만큼 미령의 이기적인 행동에 다시 큰 상처를 받게 됐다.

그동안 순신은 엄마 정애(고두심 분)와 아빠 창훈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충격적인 마음을 달랠 틈도 없이 두 엄마의 대립에 휘말렸고 대중에 노출된 배우라는 직업탓에 사생활이 모두 공개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후 순신은 미령과 정애의 대립 사이에서 자신을 버렸던 생모인 미령을 이해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고 미령이 창훈의 사고를 목도하고 입을 닫았던 사건에 대해서도 '엄마'라는 사실 때문에 그를 용서해야 하는 입장이다.
순신은 태어난 순간부터 엄마에 거부당했고 이후 정을 붙이려 했던 엄마가 자살을 시도하는 등 세상에서 두 번이나 버려졌지만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감싸안아야 하는 상황. 순신의 행복찾기 이야기를 그려낼 것이라고 예고했던 '최고다 이순신'이 종영을 단 한 회 앞두고 등장인물들의 우중충한 마음을 어떻게 보듬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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