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디스전, 보는 이들 조마조마..당사자들은 담담?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25 09: 06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힙합디스전에 보는 사람은 조마조마한데 정작 당사자들은 담담한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5일 새벽 사이먼디가 '컨트롤(Control)'을 발표했다. 이로써 디스전에 불을 지핀 이센스가 지난 23일 발표한 곡 '유 캔트 컨트롤 미(You Can't Control Me)'에서 언급됐던 이들이 모두 디스곡을 발표한 셈이 됐다.
폭로와 비난으로 점철된 디스곡을 보는 대중들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린다. 힙합 마니아들은 "이제야 힙합의 색깔이 나오는 것 같다"며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지만, 공식화된 말싸움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시각도 있다. 디스곡 대부분이 19세 이상 청취등급이라는 점에서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다이나믹듀오, 이센스, 스윙스, 사이먼디가 소속된 양측 소속사는 달아오른 여론과 달리 담담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아메바컬쳐 측 관계자는 지난 24일 개코가 이센스를 겨냥한 맞디스곡을 발표한 후 "개코의 행동을 존중한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브랜뉴뮤직도 마찬가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대중과 소속사가 온도차를 보이는 이유는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한 전제가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힙합 레이블 관계자는 "디스곡 발표는 꾸준히 있었던 일종의 이벤트"라며 "힙합신이 한동안 조용했던 것도 있지만, 힙합이라는 장르가 인기를 모으면서 디스곡 발표가 논란이 되고 이슈를 낳았다. 전에는 일부 힙합 사이트에서만 화제가 됐던 사안이 이제 대중음악계 전체로 번졌다는 점에서 힙합의 입지가 달라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대중음악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른 힙합은 알앤비, 소울, 일렉트로닉 등 대중 친화적인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인기를 쌓아왔다. 주제도 사랑에 한정됐다. 따라서 달콤한 사랑 노래로 힙합을 대했던 대중들은 당장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것처럼 고조된 분위기의 디스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래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랩 배틀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담기 보다는 우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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