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결혼의 여신', 얼마나 공감하시나요?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8.25 09: 26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은 과연 얼마나 현실적인 작품일까?
'결혼의 여신'이 한자리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 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결혼의 여신' 17회는 9.4%(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20% 가까이로 다가선 경쟁작과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17회 방송까지 단 두 번을 빼고 줄곧 9%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렇듯 낮은 시청률의 이유로 공감 가지 않는 캐릭터가 꼽히고 있다.
'결혼의 여신'은 신념과 인생관이 다른 네 명의 여자들이 겪게 되는 사랑과 갈등을 통해 결혼의 의미와 소중함을 담아낸 작품. 방송 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릴 것으로 기대됐다. 배우 김지훈 역시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에 대해 "현실에 뿌리를 둔 현실적인 드라마"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반 이상을 지나 온 '결혼의 여신'은 '현실적이다'는 평 대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는 반응이다. 주인공은 송지혜(남상미 분)부터 권은희(장영남 분), 김현우(이상우 분), 강태욱(김지훈 분)까지 캐릭터는 물론이고 그들의 관계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전반적이다.
송지혜와 강태욱, 그리고 김현우의 관계는 현실적이기보다는 여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구도다. 방송 초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약혼남 강태욱과 결혼 전 우연히 만난 소울메이트 김현우 사이에게 고민하는 송지혜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배부른 고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실적이지 않은 두 남자의 캐릭터 때문. 재벌가 아들이자 검사에 외모까지 반듯하고 송지혜만을 바라보는 강태욱과 잘 나가는 건축가에 강태욱 못지않게 잘생기고 자상한 김현우. 두 사람 사이에게 고민하는 송지혜는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애초에 사랑 없이 떠밀려 결혼을 선택한 송지혜와 그런 결혼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태욱은 이해불가라는 반응. 재벌가 시집살이에 지쳐 우연히 들른 카페에 앉아 김현우를 그리워하는 송지혜의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지 못했다. 
송지혜 커플을 떠나 다른 커플도 마찬가지다. 평생 남편 노승수(장현성 분)와 자식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권은희. 그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강요당하자 가출을 했다. 이후 음식점에서 일을 하다가 과거 인연이 있었던 한 그룹의 회장(반효정 분)을 우연히 만났고, 그에게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서도 지나친 우연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불륜코드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노승수와 신시아 정(클라라 분) 뿐만 아니라 강태진(김정태 분)과 남미라(심이영 분)의 관계는 보통 드라마의 전형적인 설정이라는 평. 특히 남미라가 강태진을 유혹한 이유가 강태진의 아내인 홍혜정(이태란 분)의 과거 때문이라는 것이 암시, 복수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형적이다'는 반응이다. 
과연 현실에 뿌리를 뒀다는 '결혼의 여신'은 남은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아니면 판타지로 채워진 흔한 드라마로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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