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빼어난 성적을 냈던 류현진(26, LA 다저스)이었다. 안방에서는 그 어떤 투수도 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 결과는 달랐다. 미 언론들도 류현진의 홈 4실점에 대해 다소간 놀라움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회 4점을 허용한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5패(12승)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95에서 3.08로 다소 올라갔다.
2회부터 5회까지의 투구 내용을 생각하면 1회 4점이 아쉬웠다. 특히 0-1로 뒤진 1회 1,2루에서 곰스에게 맞은 3점 홈런이 아쉬웠다. 올 시즌 첫 3점 홈런 허용이었다. 경기의 분위기가 보스턴으로 옮겨가는 홈런이기도 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3점 홈런을 맞은 것이 패인”이라고 돌아봤다.

한편 류현진의 이날 패배는 홈 경기라는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 11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78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 선발 중 4위에 해당되는 수치였다. 그러나 이날 올 시즌 홈 경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인 4실점을 하며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ESPN은 경기 후 “홈 평균자책점이 1.78에 불과하던 류현진이 첫 이닝에만 4점을 내줬다. 4점은 그의 올 시즌 어떤 홈경기 실점보다 많은 점수”라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이 경기를 중계한 다저스 중계진도 류현진이 1회 4실점하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홈팬들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홈에서 강했던 류현진, 그리고 1회 4실점을 한 적이 없는 류현진을 염두에 두고 의외의 상황임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만회의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류현진은 로테이션상 오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역시 홈 경기다. 보스턴을 상대로 1회 4실점하며 여러 깨달음을 얻은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전에서 시즌 13승째를 달성하며 홈 강세를 재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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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