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6개월여간의 여정을 마치고 오늘(25일) 종영한다. '최고다 이순신'은 드라마 뿐 아니라 전체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리 시원치 못한 끝맺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을 비롯해 방송 관계자들까지 '최고다 이순신'을 성공한 드라마라고는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고다 이순신'은 창대하게 시작했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처음 드라마 주연으로 나섰으며 조정석, 이미숙, 고두심 등 시청자의 구미를 당길 만한 출연진이 수두룩했다. 또한 전작 '내 딸 서영이'의 후광도 무시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 누구도 이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가 실패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잡음은 많아졌고, 이야기는 산으로 갔다. 특히 당초 이순신 장군 비하 논란으로 빚어진 잡음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다. '최고다 이순신' 관련 기사에는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한 시민단체까지 고소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일은 커져만 갔다. 결국 이러한 사태는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았지만 '최고다 이순신'의 순항에 걸림돌이 된 것은 틀림없었다.

또한 인물간의 억지스러운 감정 표현과 다소 세련되지 못한 이야기 전개는 네티즌의 혹평을 들어야 했다. 한 네티즌은 "40회에 메인 커플이 사귀기 시작해 4회 만에 헤어졌다.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스토리 전개가 지지부진하다. 짦은 미니시리즈를 주말드라마로 만든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배우들의 매력을 십분 살리지 못하는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는 물론, 방송 관계자들의 혹평을 들어야 했다.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 중인 한 배우의 관계자는 "큰 기대를 가지고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했지만 실망이 크다. 배우가 당초 보여주려 했던 것의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최고다 이순신'은 50회라는 긴 회차동안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역부족이었던 드라마"라고 평했다.
'최고다 이순신'에게 쏟아지는 이러한 혹평은 배우들의 열연이 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특히 아이유는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능숙한 연기로 주인공 이순신 역할을 소화했다. 이 뿐 아니라 조정석은 상대역 아이유와의 비교적 많은 나이 차이에도 굴하지 않는 '케미'로 많은 팬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고다 이순신'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발연기' 없는 드라마를 선보였다.
TV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가장 보편적인 지표는 시청률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다 이순신'은 MBC '백년의 유산'에게 잠시 왕좌를 빼앗겼던 때를 제외하곤 방송 내내 시청률 1위를 달렸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최고다 이순신'은 여러 혹평을 안고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의 시청률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종영을 맞게 됐다.
한편 오는 31일부터는 '최고다 이순신'의 후속으로 '왕가네 식구들'이 전파를 탄다. 스타 작가 문영남의 컴백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왕가네 식구들'이 다시금 KBS 2TV 주말극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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