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의 신인왕 도전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류현진이 주춤한 날 경쟁자 호세 페르난데스(21·마이애미)가 또 한 번 위력을 떨친 것이다.
페르난데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마이애미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최근 5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페르난데스는 시즌 10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0으로 끌어내렸다. 클레이튼 커쇼(다저스·1.71)와 맷 하비(뉴욕 메츠·2.27)에 이어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3위로 올라섰다. 탈삼진도 165개로 내셔널리그 7위.

페르난데스는 1회부터 최고 98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삼자범퇴했다. 2회 마이클 커다이어와 토드 헬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윌린 로사리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DJ 르마이유를 커브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공 7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
4회 역시 선두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98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한 페르난데스는 커다이어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헬튼과 로사리오를 각각 2루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잡은 페르난데스는 6회마저도 덱스터 파울러와 툴로위츠키를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했다.
7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총 투구수 97개로 7이닝을 마쳤다. 최고 98마일 패스트볼과 특유의 파워커브로 콜로라도 타선을 완벽 제압했다. 내셔널리그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한 강력한 피칭이었다.
반면 류현진은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5패(12승)째를 기록했다. 여전히 승수는 류현진이 2승 더 많지만 평균자책점이 3점대(3.08)로 치솟아 경쟁력이 떨어졌다. 류현진이 최근 2연패로 주춤한 사이 페르난데스는 파죽 5연승으로 기세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경쟁자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도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12승(8패)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2.98에서 2.90으로 낮췄다. 페르난데스의 질주와 밀러의 반등 그리고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의 존재까지, 류현진의 신인왕 등극이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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