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가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8 유지.
1회말 1번타자 알레한드로 데아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다르빗슈는 그러나 후속 타자 고든 베컴 타석에서 포수 A.J 피어진스키가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베컴과 알렉세이 라미레스를 각각 1루·2루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를 실점없이 막았다. 2회에도 아담 던을 삼진 잡는 등 공 8개로 삼자범퇴.

3회 1사 후 다얀 비시에도에게 내야 안타를 줬지만 타일러 플라워스와 데아자를 각각 슬라이더-커브로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4회에는 2사 2루에서 폴 코너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크레익 젠트리의 홈 어시스트 덕분에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5회에는 코너 길라스피에게 볼넷 하나를 줬을 뿐 아비사일 가르시아, 비시에도, 플라워스를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 삼아 삼진 처리했다. 6회초 텍사스가 알렉스 리오스의 투런 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깨며 다르빗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3승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홈런 한 방에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6회말 다르빗슈는 2사 1루에서 던에게 던진 초구 94마일 패스트볼을 바깥족 낮게 던졌다. 하지만 거포 던의 배트 끝에 걸린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 2-2 동점을 만드는 투런포가 됐다. 던의 29호 홈런이자 다르빗슈의 20번째 피홈런.
다르빗슈는 7회에도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만 비시에도와 제프 케핑거를 슬라이더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데아자를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잡고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투구수 113개를 던진 다르빗슈는 결국 2-2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2경기 연속 13승 도전에 실패한 다르빗슈이지만, 탈삼진 11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225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평균자책점 2.68은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2.71)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2.98) 류현진(LA 다저스·3.08)을 넘어 규정이닝을 채운 아시아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낮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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