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아이돌 JYJ 박유천과 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연이어 스크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본업은 가수이지만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두 사람은 각각 '해무'(감독 심성보)와 '타짜2'(감독 강형철)에 출연할 전망이다.
박유천은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에 나서는 '해무'를 통해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다. 대선배 김윤석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밀항선을 타고 망망대해로 나간 선원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낼 충무로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탑 최승현은 '타짜2' 측과 계약 단계를 밟는 중이다. 이변이 없는 한 주인공으로 출연, '타짜1'의 명맥을 이을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포화 속으로', 개봉을 앞둔 '동창생' 등 이미 영화 출연 경력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기대 반 부담 반이다. 극중 주인공인 타짜 고니의 조카 함대길 역을 맡는다.

두 사람이 '해무'와 '타짜2' 등 내년 충무로 라인업 중에서도 각광받는 기대작들의 주연으로 발탁되자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 역시 관심이 집중된 모습. 당초 '해무'와 '타짜2' 등은 20대 톱배우로 꼽히는 송중기, 김수현, 유아인 등의 출연이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각각 드라마 출연이나 군 입대 등의 사유로 성사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박유천과 최승현 등이 다음 후보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박유천과 최승현은 대안일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반드시 1안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김수현이나 송중기가 제작을 준비 중인 대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러브콜을 가장 먼저 받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캐릭터와 작품 내용에 따라 러브콜 순위는 가변적이다.
그보다는 이번 캐스팅이 '신의 한수'가 될 것이라 내다보는 시각들이 우세하다. 박유천은 '해무'에서 동식 역할을 맡아 김윤석이 선장으로 있는 밀항선의 선원으로 분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선장을 상대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대립각을 세우는 강인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관계자들은 박유천이 그간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입증했던 만큼 이번 스크린 데뷔가 강렬한 파장을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이는 최승현 역시 마찬가지다. 신비로운 마스크와 매력적인 아우라를 가진 최승현이 과연 타짜의 고난과 복수의 과정을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미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축적한 연기 경험, 그리고 아이돌 팬덤의 시너지까지 함쳐지면 '타짜2'의 완성도는 물론 흥행 역시 어느 정도 보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충무로 한 관계자는 "박유천과 최승현은 연기를 겸업하는 아이돌 가수들 중에서도 실제로 제대로 된 연기가 가능한 매우 드문 케이스"라며 "팬덤이나 스타성 등과 별개로 연기력 면에서 전업 배우들과 대적할 수 있는 역량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많은 제작자들이 두 사람을 주목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무'와 '타짜2'는 나란히 9~10월 중 크랭크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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