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들이 대거 등장했던 25일(이하 한국시간)의 희비는 엇갈렸다. 굳이 따지면 호세 페르난데스(21, 마이애미)와 셸비 밀러(23, 세인트루이스)가 웃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한걸음씩 뒤처졌다.
25일 경기에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는 페르난데스와 밀러, 그리고 류현진(26, LA 다저스)과 훌리오 테헤란(22, 애틀랜타), 야시엘 푸이그(23, LA 다저스)가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가진 가운데 페르난데스와 밀러의 호투가 돋보였다.
페르난데스는 25일 말린스파크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마이애미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탄 페르난데스는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빈약한 타선 지원 탓에 밀러나 류현진에 비해 승수가 다소 부족했던 페르난데스가 어느덧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은 것이다.

이날 호투로 페르난데스는 평균자책점도 2.30까지 끌어내렸다. 내셔널리그 3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줌에 따라 페르난데스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더 뛰어오를 전망이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밀러도 승리를 거뒀다. 밀러는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1회 프레디 프리먼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그 후로는 무실점으로 버텼다. 현지 언론들은 “밀러가 류현진과 같은 승수를 기록했다”며 밀러의 승리를 신인왕 레이스와 연관해 비중있게 다뤘다. 평균자책점도 2.90으로 낮췄다.
이에 비해 밀러와 맞대결을 펼쳤던 테헤란은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냈으나 5피안타(2피홈런) 5볼넷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하며 시즌 7패(10승)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08로 올라갔다. 류현진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회에만 4실점하며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테헤란과 같은 3.08이 됐다. 유일한 야수 후보인 푸이그는 리드오프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선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4명의 투수 중 현재까지 이닝은 류현진이 가장 앞서 있다. 160⅔이닝을 던졌다. 페르난데스(152⅔이닝)에 여전히 앞서 있다. 승수도 류현진과 밀러가 12승으로 일단 페르난데스와 테헤란에 비해 2승을 더 거뒀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페르난데스가 2.30으로 가장 좋다. 밀러(2.90)와 류현진, 테헤란(이상 3.08)를 여유있게 앞서는 성적이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역시 페르난데스(1.00)가 밀러(1.15), 테헤란(1.20), 류현진(1.21)보다 좋다. 전반적으로 페르난데스의 상승세가 도드러지는 신인왕 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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