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의 쿠바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호세 페르난데스(21)가 신인왕을 넘어 사이영상 후보 클레이튼 커쇼와 동급으로 평가됐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의 신인왕 꿈도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페르난데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10승(5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 2.30으로 내셔널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후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페르난데스가 커쇼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커쇼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는 물론이고 리그 MVP 후보에 거론될 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3년 연속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도전한다.

SI는 '지난 3개월 동안 커쇼에게 도전하는 이가 있었다. 바로 21세의 루키 페르난데스로 4월에 데뷔할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수준 높은 피칭을 할 줄 몰랐다'며 '그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커쇼(1.72)와 맷 하비(뉴욕메츠·2.27)에 이어 내셔널리그 3위에 올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르난데스와 커쇼는 6월 이후 선발등판한 15경기에서 엇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두 선수의 6월 이후 최근 15경기 성적을 소개햇다. 커쇼가 8승4패 평균자책점 1.62 탈삼진 106개를 기록한 사이 페르난데스도 8승2패 평균자책점 1.53 탈삼진 113개를 기록하며 커쇼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SI는 '페르난데스가 MVP 또는 사이영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없다. 마이애미는 유망주 보호 차원에서 170이닝만 던지게 해놓았다. 앞으로 2번 정도밖에 선발 기히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인왕 후보로 유력하다. 과연 내년에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을까'라며 신인왕이 당연하다는듯 내년 기대를 드러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는 페르난데스 외에도 류현진을 비롯해 야시엘 푸이그(다저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신인으로는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페르난데스의 성적과 임팩트를 넘기가 쉽지 않다 .
페르난데스가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바람에 류현진의 신인왕 등극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류현진은 25경기 12승5패 평균자책점 3.08로 첫 해부터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위력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커쇼급 신인' 페르난데스라는 너무나도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게 류현진에게는 불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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